테러조직 알-카에다의 2인자로 추정되는 인물이1일 이라크에 파병중인 미국과 영국 등을 비롯, 한국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표한 가운데 이라크 아르빌에 주둔중인 자이툰부대는 철저히 몸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2일 자신을 알-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라고 밝힌 인물의 한국등에 대한 공격촉구 이후 "기존 경계태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자이툰부대에 특별히 추가 조치가 내려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최근 아르빌 주변의 이라크 북부 수니 삼각지대인 모술과 키르쿠크 등을 포함, 이라크 전역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이툰부대는 조용히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기조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는 최근 국방부에 아르빌 현지에서 자이툰부대가 공개적이고 요란한 활동을 벌일 경우 아르빌로 테러세력이 유입,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로우키'를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자이툰부대 황의돈(소장) 사단장도 최근 "아르빌은 이라크내에서도 치안상태가 양호한 곳"이라면서도 "외부 유입세력에 대한 적대행위를 안심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황 사단장은 또 "최근 아르빌 주변 모술이나 키르쿠크 등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증가하고 있다"며 "부대 방호와 경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자와히리로 추정되는 인물은 1일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 TV에 보낸 녹음테이프에서 "우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한국, 호주 혹은 폴란드 군대가 이집트와 아라비아 반도, 예멘이나 알제리를 침공하기 전에 지금 오늘 반격을 시작해야 한다"며 "도처에 미국, 영국, 호주, 프랑스, 폴란드, 한국, 그리고 일본의 소유물이 있다"고 무차별 공격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