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웤스는 미국계 메트라이프가 SK생명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SK생명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됩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9월 채권단과 맺은 경영정상화 양해각서를 통해 SK생명을 매각대상으로 선정, 그동안 매각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메트라이프가 SK생명을 인수할 경우 국내 생보업계 시장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지난 3월 결산을 기준으로 메트라이프의 자회사인 메트라이프생명은 생보업계 10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SK생명을 인수할 경우 업계 5위로 일약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수입보험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메트라이프는 5,870억원을 거수했고, SK생명은 1조 2,112억원을 거수해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점유율은 5% 가까이 올라설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03년 1월 방한한 빌 토페타 메트라이프 국제총괄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눈여겨 보는 회사가 있다"고 밝혀 국내 생보사 인수를 시사한 바 있습니다. 스튜어트 솔로몬 메트라이프생명 사장도 지난해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생보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면 최소한 알리안츠생명 수준의 시장 점유율이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메트라이프는 경영권을 완전히 인수하는 것을 관례로 하고 있어, SK생명을 인수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양사가 통합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SK생명의 경우 텔레마케팅과 전통 영업채널을 통한 영업을 펼치는 반면, 메트라이프의 경우 판매조직인 FSR을 기반으로 한 소수정예 영업과 방카슈랑스를 통한 판매에 나서고 있어 합병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생보업계에서는 이번 인수 협상 대상자로 메트라이프가 선정됐지만, 인수를 최종할 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입니다. 메트라이프의 경우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된 대한생명 인수전에도 입찰에 참가했지만, 최종 협상 대상자 선정 직전 입찰을 포기한 바 있습니다. 이번 매각과 관련해 생보업계와 금융업계에서는 매각 가격이 2,500억원 내외로 추정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가격 및 부대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거쳐 연내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메트라이프생명은 과거 코오롱이 메트라이프로부터 외자를 유치해 코오롱메트로 합작 사업을 진행했고, 외환위기 당시 코오롱이 메트라이프에 매각했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