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이 지난 6월말 현재 458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금융불안의 `뇌관'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6∼7명꼴로 주택자금 대출금 상환 및 이자 부담 압박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디지털대학교(www.sdu.ac.kr) 부동산연구소가 29일 서울과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직장인 5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7.5%가 `주택자금 대출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부담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40.5%는 `전체 대출금이 커서 매월 대출상환 부담금이 크다'고 답했고, 26.3%는 `대출이율이 높아 이자부담이 크다'고 밝힌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응답자의 23.2%는 `경기불황으로 소득이 줄어 대출상환이 어렵다'고 호소했으며, 10%는 `주택구입 시기보다 집값이 떨어진 상태에서 대출금을 갚고 있어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월급 중에서 10∼30%를 주택자금 대출 상환에 쓰는 직장인은 54.3%로 가장 많았고, 월급의 31∼50%를 대출상환에 사용한다는 직장인은 13.5%인 것으로 분석됐다. 월급의 절반 이상을 대출금 상환에 쓴다는 직장인도 3.8%를 기록했다. 대출금 상환시기에 대해 1∼5년이 38.6%, 6∼10년이 27.9%, 11∼20년과 20년이상이 각각 25.7%, 7.8%로 조사돼 내집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직장인의 대출금 상환도10년∼20년 장기상환 추세로 전환되는 것으로 부동산연구소는 분석했다. 이 연구소 정용우 교수는 "대출받아 집을 사거나 전세를 얻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직장인의 살림살이가 빠듯해지고 있다"며 "정부의 주택안정화정책에도 불구, 주택가격이 연봉의 10배 이상 되는 현실에서 대출부담은 줄어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