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는 27일 외상을 경질하고 역점과제인 '우정사업 민영화'를 책임질 우정개혁담당상을 신설하는 내용으로 집권 2기 후반기를 이끌어갈 새 내각을 구성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개각에서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을 경질하고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전 문부과학상을 신임 외상에 기용했으며 다케나카 게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상을 유임, 신설되는 우정개혁담당상을 겸임토록 했다. 또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楨一) 재무상을 비롯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무상,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경제산업상,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환경상, 호소다히로유키(細田博之) 관방장관 등 전체 각료 17명(겸임 포함 21석) 가운데 6명을 유임시켰다. 고이즈미 총리는 고이케 환경상에게 오키나와ㆍ북방 담당상을 겸임토록 하고 시마무라 요시노부(島村宜伸) 전 농림수산상을 농수상으로 재기용했으며 연립여당인공명당의 기타가와 가즈오(北側一雄) 정조회장에게 국토교통상을 맡겼다. 법무상에는 노오노 지에코(南野知惠子), 문부과학상에 나카무라 나리아키(中山成彬), 후생노동상에 오쓰지 히데히사(尾.책받침위에 十.秀久), 국가공안위원장에무라다 요시다카(村田吉隆), 방위청장관에 오노 요시노리(大野功統), 금융담당상에는 이토 다쓰야(伊藤達也), 행정개혁상에는 무라카미 세이치로(村相誠一朗), 과학기술상에 다나하시 야스후미(棚橋泰文), 문부과학상에는 나카무라 나리아키(中山成彬)의원 등이 입각했다. 여성각료는 고이케 환경상 겸 오키나와ㆍ북방 담당상과 노오노 법무상 등 2명이며 민간쪽에서의 기용은 전무했다. 앞서 집권 자민당 총재인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자민당 간사장에 다케베 쓰도무(武部勤) 전 농림수산상, 정조회장에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전 통산상, 총무회장에 규마 후미오(久間章生) 간사장 대리를 각각 임명하는 당3역을 비롯한 당지도부개편을 단행했다. 또 참의원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간사장직을 사퇴한 아베 신조(安倍晋三)씨를간사장 대리로 임명, 당 지도부에 유임시키는 한편 중의원 운영위원장에 가와사키지로(川崎二郞) 전 운수상을 내정했다. ▲ 당정개편 배경과 의미 = 일본 언론들은 '개혁에의 충성도'를 중시한 인사라는 평을 내렸다. 집권 후반기를 맞은 고이즈미 정권의 최대 개혁과제는 '우정사업민영화'이다. 당과 내각에서 '우정사업 민영화'를 비롯한 이른바 '개혁과제'를 잘 이해하고충실히 전파한 인사들은 잔류했다. 또 당과 정부 외곽에서 개혁과제를 지지한 인사들이 입각하거나 당 지도부에 합류했다. 다케베 간사장의 경우, 당내 반대론이 거센 우정사업 민영화의 관련 회의에서찬성론을 전개해 고이즈미 총리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이 사업의 '전도사'인 다케나카 경제재정상의 유임도 같은 맥락이다. 그에게는 신설 우정개혁담당상이라는막중한 자리가 주어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 정권 실세인 아베 전 간사장을 간사장 대리로 임명, 당 지도부에 잔류토록 해 신뢰를 확인했다. 그에게는 당개혁추진본부장이라는 타이틀이주어질 전망이다. 하시모토파의 정치헌금 스캔들 등으로 불거진 파벌정치의 종식을비롯한 당 개혁, 선거준비, 자금관리 등 막강한 임무가 부여될 것으로 안팎에서는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집권 2기 첫 개각에서부터 경질론이 일었던 가와구치 외상은 예상대로물러나 고이즈미 총리가 소속된 모리(森)파 출신의 7선 마치무라 전 문부과학상이기용됐다. 외무상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동맹을 중시한 외교노선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언론들은 전망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ㆍ신지홍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