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는 공산당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공산 통치가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의 메시지를 전국 6천800만명의 당원들에게 통고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지난 19일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16기 4중전회)에서 통과한 `중국 공산당 집정능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26일 공개했다. 지도부는 36쪽 분량의 이 문건에서 당은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당이 통치력 보전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공산당 통치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건은 "서구화를 강요하고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적대 세력들의 전략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경제와 기술 발전 정도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선진국들의 압력에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문건은 그러나 일부 부처에서는 부패가 만연하고 일부 일선 단위에서는 사기가 저하되는 등 당의 지도력과 집정력이 아직도 불완전하며 이는 당 통치의 효율성을 저하시킨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는 당의 정책을 철저하게 실천하기 위해서는 "입법 절차를 통해 당의 이념을 국가의 의지로 잘 전환해야 한다"고 말해 법률과 제도적 장치를 통한 당의 지도력 강화를 촉구했다. 지도부는 또 여론의 방향을 확고하게 잡아주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언론을 단단하게 장악할 필요가 있으며 당이 언론을 통제해야 한다는 원칙을준수하라고 다시 당부했다. 이 문건은 경제문제와 관련, 주요 계획과 정책 개진에 대해 당위원회가 집단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며 당은 경제의 흐름을 전망하고 효율적인 문제 해결책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도부는 특히 국가경영에 있어서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이끌기 위해 당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는 또 정치제도와 관련, 전국인민대표대회 제도를 가다듬어 정치에 대한 인민들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시하는 한편 사회주의에 맞는 종교의 자유정책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