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변호인 부족과 이라크 치안악화 등으로 인해 연내에 열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재판에 관여하는 미국 관리가 24일 밝혔다. 익명을 전제로 한 이 관리는 최근 성명을 통해 특별재판소가 이르면 내달 재판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의 주장도 일축했다. 그는 외국인 기자들에게 "후세인 전 대통령의 연내 재판 가능성을 언급한다면그 가능성이 희박하다. 재판일정을 잡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해 재판이 연내에 열리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법적 현안에 관해 미국과 이라크 지도부가 이견을 보인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외국인 인질을 잡고 있던 무장세력이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이라크 여성수감자 석방을 요구했을 때 이라크 법무장관은 이라크와 미군이 여성수감자 리합 라시드 타하를 석방키로 했다고 밝혔으나 미국은 부인한 바 있다. 특별재판소장직을 사임한 살렘 찰라비는 지난 23일 알라위 총리가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인기도를 높이기 위해 후세인 재판을 이라크 국민에게 보여주는`쇼'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체포된 이후 이라크내 미군 구금시설에 수용돼있는 가운데 이라크측은 그의 유죄가 확정되면 사형선고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바그다드 AFP.로이터=연합뉴스)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