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가 외환보유고가 사상최고치에 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채를 계속 발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 발행규모가 더 커질것이라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지가 서울발로 보도했다. 저널지는 '투자가들 한국채권에 몰리고 있다(Investors Flock to Korea Bond Deal)'란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 외평채에 대한 외국투자가들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지는 한국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한국이 16일 발행한 대규모 국채가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면서 "시장여건이 호전될경우 내년에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추가 발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이 사상최고치임에도 불구하고 국채를 발행해 왔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고 저널지는 지적했다. 재경부의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은 저널지와의 회견에서 "정부가 정기적인 국채 발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자금조달 기준이 될 수 있는 채권 벤치마크를 개발해야 하고, 국제시장의 작은 충격에도 동요되는 국채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국채 발행규모 확대 및 만기시한 연장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국장은 "해외투자가들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로드쇼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6일 국채 발행으로 한국의 국채 발행금액은 총 50억달러에 이르게 됐다. 이번 국채 발행에는 아시아·유럽·미국 등지에서 150개 이상의 기관들이 참여했으며, 매입 규모로 보면 펀드사(48%), 일반은행(28%), 보험사(19%), 중앙은행(3%), 개인투자자 (2%)의 순으로 나타났다. 16일 매각된 국채의 발행금리는 美 국채금리에 0.85%p를 가산한 수준으로, 지난해 발행한 10억달러 규모의 10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0.92%p)보다 조금 낮다. 지역별 주문처를 보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투자자들이 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도 55%를 차지해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저널지는 전했다. 저널지는 은행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한국의 외평채와 같은 더 나은 등급의 고수익채권이 다른 신흥시장 채권보다 훨씬 유리하다"며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에도 국제자본시장에서 한국의 자금조달 비용이 여전히 저렴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최국장은 내년엔 5년만기 규모의 단기국채발행을 추진하고, 해외 로드쇼등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