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부문 부채가 6월말 현재 사상 최대인 492조원을 기록, 500조원에 육박했습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분기중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개인부문의 금융부채는 492조원으로 1분기 485조 5천억원보다 6조 5천억원 증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개인 부채는 2000년말 293조 5천억원에서 지난해말 482조 7천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올 1분기에 일시적으로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2분기 들어 다시 늘었습니다. 반면 개인의 '부채상환능력'은 2.07배로 1분기말의 2.08배에 비해 개선되는 듯했지만 2분기에 다시 떨어졌습니다. 개인의 '부채상환능력'은 일본의 4.1배의 절반 수준이며 미국의 3.5배에 비해서도 크게 부족한 수준입니다. 개인들의 빚 갚을 능력이 다시 떨어진 것은 개인부문 부채규모가 사상 최대 행진을 지속하는데 반해 경기침체로 인해 금융자산의 증가속도는 약하기 때문입니다. 변기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일반적으로2분기 개인들의 소득이 1분기보다 못하기 때문에 2분기 부채상환능력은 1분기에 비해 떨어진다며 이번 2분기에 부채상환능력이 하락했으나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주요 경제주체들의 2분기 금융거래규모는 53조 5천억원으로 지난 분기의 117조7천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는데 수출호조와 반기결산에 따른 부채비율 관리 등으로 기업부문의 자금수요가 둔화된데다 정부부문의 국공채발행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업부문의 2분기 자금조달은 기업어음의 순상환이 이뤄지고 금융기관 차입금이 대폭 줄어들면서 전분기의 절반 수준인 12조4천억원으로 축소됐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부문의 2분기 자금부족규모는 1분기 15조 7천억원에서 2분기 7조원으로 줄었습니다. 개인부문의 자금잉여 규모는 모기지론 도입 등으로 주택투자가 다소 늘어남에 따라 전분기 12조3000억원에서 9조3000억원으로 축소됐습니다. 개인들의 자금운용을 보면 유가증권 투자가 둔화되고 은행 예금이 저축은행, 보험, CD 등으로 이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500조원에 달하는 단기 부동자금이 떠도는 가운데 시중에 돈이 돌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개인과 기업들은 운용자금의 대부분을 단기 예금상품에만 투자하는 등 이자놀이에 치중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