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키패드 생산업체인 유일전자에 대한 증권사의 평가가 엇갈렸다. 현대증권과 대신증권은 20일 유일전자에 대해 "9월 이후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김희연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일전자의 8월 매출액(1백83억원)은 국내 업체들의 출하량 감소로 전달보다 2% 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7.5%로 직전달에 비해 개선됐다"며 "해외 업체들의 주문량 증가로 9월 매출액은 2백억원을 웃돌고 영업이익률도 8월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모토로라 파나소닉 지멘스에 공급하는 키패드 모델수가 종전 1개에서 3개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해외거래처 주문증가로 4분기부터 성장세가 회복되고 휴대폰의 내장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는 신제품인 HDI(고밀도접속소자)부문에서도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동원증권은 실적부진과 주가 고평가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이 증권사 노근창 연구원은 "9월 매출액이 전달에 비해 소폭 개선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돼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보다 10.7%와 16.2%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4분기에는 지멘스 모토로라 등에 납품하는 키패드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의 휴대폰 출하 대수 감소 등으로 실적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현 주가는 업종 평균에 비해 30% 이상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