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는 EF쏘나타의 후속 모델이지만 전혀 다른 차라고 할 수 있다. 차를 보는 순간 외관과 성능면에서 등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회사측 설명을 이해할 수 있다. EF쏘나타가 곡선을 많이 사용하면서 볼륨을 강조했다면 신형 쏘나타는 직선의 간결한 라인을 주로 사용했다. 차별화된 개성미와 독창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외관을 꾸몄다. 전면에서 후면까지 캐릭터 라인을 안정감있게 연결시켰으며,뒷자석 문과 차체와의 분할면을 직선으로 처리해 개성을 강조하면서도 승하차시 편의성을 고려한 듯하다. 리어의 분위기 역시 직선을 살린 간결한 이미지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쏘나타로서는 처음으로 듀얼 머플러를 채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다이내믹한 스포츠세단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차안도 외관의 간결한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진다. 시승차는 F24 사양으로 블랙과 베이지 투톤으로 처리되어 있다. 센터 페시아는 오디오가 맨 위쪽에 설계되어 있다. DVD 내비게이션이 한 눈에 들어온다. DVD 삽입구에 DVD 영화 디스크를 삽입하면 영화를 볼 수 있는 구조이며,MP3 파일까지 재생할 수 있다. 모니터는 터치 스크린 방식이고 그 뒤쪽에 DVD와 카세트 테이프 삽입장치가 있다. 내비게이션을 선택하지 않을 때는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채용된다.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으면 스티어링 휠 패드에 있는 각종 스위치를 터치할 수 있다. 계기판의 속도계는 유난히 커 보여 독창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앞좌석에는 추돌시 시트로 인한 머리와 목의 손상을 줄여 주는 액티브 헤드레스트를 채용했다. 뒷자리에는 후방 시야를 확보하도록 헤드레스트를 적용했다. 공간은 예상보다 충분한 편이었다. 실내 공간의 넓이는 물론이고 승하강성을 쉽게 하기 위해 뒷좌석 옆에 있는 휠하우스 돌출부를 없애는 등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트렁크 용량도 4백62ℓ로 넓고 깊은 편이다. 엑셀러레이터를 살짝 밟으면 중후한 엔진의 힘이 발끝에서 느껴진다. 엔진은 2천4백㏄ 사양으로 직렬 4기통 DOHC 16밸브 타입이다. 현대자동차가 독자 개발한 쎄타 엔진으로 고압 주조 알루미늄 엔진 블록을 채용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엔진은 최대 출력과 최대 토크 면에서 혼다 어코드와 도요타 캠리의 성능을 능가할 정도다. 발끝에 힘을 주면 기다렸다는 듯 가속이 붙으며 힘차게 뻗어 간다. 0∼1백km/h 가속 성능은 10.2초.가속하거나 코너링 과정에서 느끼는 승차감도 마음에 든다. 두어시간 계속된 운전에도 큰 피로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완충 장치 등도 충분히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요철을 지날 때의 흔들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모든 기능면에서 한단계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