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하반기 9400억 투자계획] SOC투자 저위험.고수익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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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기금이 사회간접자본(SOC)투자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채권투자중심에서 벗어나 투자다변화를 통한 장기적인 안정수익확보가 절실해진 까닭이다.
단기적으론 건설경기활성화등을 통한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일정부분 기여하기위한 정책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7월말 현재 1백24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기금은 90%이상을 금융시장에서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덩치가 매년 30조원씩 불어나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자산에만 투자해서는 적정수익률이나 안정성을 확보하기가 어렵게 됐다.
저금리 기조나 시장 사이즈 사이즈등에서 한계가 있어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SOC는 전체 운용자산 수익률을 높이고 투자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주식투자에 비해 위험도가 낮고 안전자산인 채권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기 때문.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 속에 채권수익률은 연 3∼4%를 오르내리고 있다.
주식투자를 포함해도 중·단기적으로 금융상품 수익률이 7%를 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올 들어 국민연금기금이 금융시장에서 올린 누적수익률은 1월 9.15%에서 7월 8.15%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이와 대조적으로 SOC 투자는 정부가 확정수익률을 보장해주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들어갈 경우 평균 기대수익률이 8∼10%선에 이른다.
경상수익률로 따지면 12∼15%에 달한다.
이에 대해 한덕희 국민연금연구센터 책임연구위원은 "수익률을 봐도 금융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데다 장기 만기 구조를 가진 만큼 국민연금 보유자산 듀레이션을 늘릴 수 있어 연기금 투자처로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명분론'도 국민연금 SOC 투자 의욕을 북돋우는 한 축이다.
국민연금기금이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제도를 통해 조성된 만큼 투자 효과가 넓은 공공부문에 투자하는 것이 옳으며 후세대의 생산성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
SOC와 함께 임대주택 사업을 포함한 부동산 실물투자에 대한 논의도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이는 10월 초 이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연구센터 관계자는 "시범적으로 주택건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경험을 축적한 후 장기적으로는 신도시 건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임대주택사업을 놓고서는 내부에서도 찬반이 팽팽한 상태다.
서민생활 안정이나 소득분배 같은 '명분'은 좋지만 기금운용의 대원칙인 '수익성'에서는 낙제점이기 때문.국민연금연구센터 자체 분석에 따르면 임대주택사업 수익률은 지방의 경우 연 2.63% 이하,수도권은 연 3.27%를 밑돌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기금운용본부의 김희석 대체투자팀 팀장은 "정부가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조건에 한해 공공임대주택 형태의 사업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기금의 SOC 투자에 대해 정부의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순천향대 김용하 교수)도 나오고 있어 확실한 '수익률 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