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중 시장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온 삼성엔지니어링에 최근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4월 말 7천원대의 고점을 형성한 이후 5개월간 거래량 격감과 함께 4천∼6천원대에서 맴돌았지만,이달 들어 박스권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6천3백90원으로 마감됐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돼 지난 3월 초 1.5%에 불과했던 지분율이 이달 15일에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순이익 구조로의 전환 및 안정적인 배당수익률 등을 기대하는 외국인 장기 투자자가 매수에 나선 결과로 보고 있다.


한화증권은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37.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현식 연구원은 "삼성SDI 천안 PDP3라인 증설공사를 포함,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코닝 등 계열사의 설비공사 수주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그동안 부진한 실적을 보여온 해외 플랜트 수주가 4분기 이후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내년에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전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차입금 상환도 가속도가 붙어 내년부터는 순현금 구조가 정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가격 메리트에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건설주의 경우 최근 M&A 관련주 위주로 순환매가 형성돼 크게 올랐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 때문에 덜 오른 턴어라운드형 성장주에 시장의 관심이 옮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엔지니어링은 턴어라운드형 건설주의 대표주자"라며 "특화된 엔지니어링 업체로 주택건설 경기의 부침에 민감하지 않은 장점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천2백20원을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