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러시아 사업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다.


전자는 컬러TV 등 8개 품목을 현지 시장 1위에 올려놓을 정도로 톱 브랜드의 위상을 확고히 가졌다.


물산은 자원관련 프로젝트를 꾸준히 발굴해 나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러시아의 "국민 브랜드(People"s Brand)"로 선정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이 상은 러시아 상공회의소와 "베스트 브랜드위원회"가 전국 4만6천5백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20개 공산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조사해 가장 신뢰하고 좋아하는 브랜드에 수여하는 것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98년 이후 다섯차례나 "국민의 브랜드"에 뽑히는 기록을 세웠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을 동행하는 동안 삼성물산은 하바로프스크 정유공장 증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러시아 가전시장의 규모는 연간 8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9년 이후 연평균 5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15%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력 품목들의 점유율은 30% 안팎의 정상권을 달리고 있다.


특히 컬러TV DVD플레이어 VCR 모니터 LBP 에어컨 전자레인지 청소기 등은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휴대폰은 노키아와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반복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1분기엔 매출액 1위(1억6천7백만 유로)를 달성하기도 했다.


연간 2천만대로 예상되는 러시아 시장에서 5백만대 이상을 팔아 명실상부한 1위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레이저 프린터 부문에서도 지난해 프린터 부문의 최강자인 HP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약 40%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대표적인 고급 가전제품인 홈시어터는 러시아에서 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올해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컬러모니터도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노트북도 향후 2∼3년 내 1위를 목표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99년 설립한 현지 마케팅법인(Non-stock carry)은 1백5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러시아 인근의 판매거점은 모스크바 키에프(우크라이나) 알마타(카자흐스탄)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등에 구축돼 있다.


모스크바엔 서비스센터와 연구분소도 자리잡고 있다.



◆삼성물산=러시아 극동지역에 위치한 하바로프스크 정유공장의 가솔린 옥탄가 향상과 중질유 분해설비 등을 증설하는 프로젝트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방문기간 중 발주처인 '얼라이언스 그룹(러시아 민간 기업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사업 규모는 4억∼5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89년 모스크바에 지점을 개설한 삼성물산은 크라스노야르스크와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에 별도의 거점을 마련하고 있으며 납사 등 각종 원자재들을 제3국에 수출하며 자원 소싱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자원개발 프로젝트 수주를 늘리기 위해 정보와 네트워크 관리시스템을 현지 밀착형으로 전환해 프로젝트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원이 풍부한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 등은 미래 성장잠재력이 상당하다"며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해서라도 사업망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