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 최강인 애니카 소렌스탐(34·스웨덴)과 다른 선수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소렌스탐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툴사의 세더릿지CC(파71)에서 끝난 미국LPGA투어 존Q해먼스호텔클래식(총상금 1백만달러)에서 3라운드 합계 9언더파 2백4타로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 "코스를 압도하려고 하지 않고 영리(smart)하게 친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소렌스탐은 이번 대회에 나가기 전 3주가량 휴식을 취했다.


미 네바다주 타호 호수에서 시간을 보내고 태풍으로 어지러워진 플로리다주 집을 청소했다고 한다.


골프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연습을 거의 안하고 대회에 출전한 뒤 선두에 나서자 본인도 "놀랍다"고 얘기했을 정도.소렌스탐은 마음만 먹으면 드라이버샷을 3백야드도 날릴 수 있는 장타자다.


그러나 절대로 무리한 코스공략을 하지 않는다.


그녀는 "매 홀 드라이버를 빼들지 않았다.


17번홀(파4·4백20야드)에서는 4번아이언으로 티샷하기도 했다"며 스마트한 공략법을 밝혔다.


반면 소렌스탐에게 4타 뒤진 합계 5언더파 2백8타로 2위를 한 안시현(19·코오롱엘로드)은 인터뷰에서 "공격적으로 치지 않았더라면 '하이 스코어'를 냈을 것"이라면서 대조적인 말을 했다.


최종일 소렌스탐과 맞대결을 벌인 조안 몰리(38·잉글랜드)는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소렌스탐에게 1타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그게 화근이었을까.


몰리는 이후 7개홀에서 보기 5개를 범하며 무너졌다.


소렌스탐은 올해 시즌 5승째를 거뒀다.


2000년부터 5년 연속 5승 이상씩 올린 셈이다.


투어 통산은 53승.김미현(27·KTF)은 이날 4언더파 67타로 선전,합계 2언더파 2백11타로 공동 4위에 올라 시즌 13번째 '톱10'에 들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