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아이디씨텍이 최근 대규모 셋톱박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작년매출의 열배가 넘는 대규로 공급계약이라 주가도 많이 움직였습니다만, 실제로 공급이 이뤄질 지는 의문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김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년전 코스닥등록기업 J사가 셋톱박스를 대규모로 공급했다고 공시한 내용입니다.국내 셋톱박스업체인 디티비로사와 공동으로 아랍의 셀레비젼사에 공급하기로 한 셋톱박스 규모는 미화 6,600만달러, 원화로 700억원이 넘습니다. 그러나 6개월 후 이 계약은 무산됐습니다. 셀레비젼사가 직접적인 수요처가 아니고, 이 회사 역시 중동지역에서 셋톱박스 유통을 하려고 했지만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달초, 이번에는 아이디씨텍이 똑 같은 내용의 공급계약을 발표했습니다. 700억원 규모가 넘는 셋톱박스를 역시 셀레비젼사에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2년전 발표했다가 취소한 J사의 공급처와 공급금액이 거의 같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2년전이나 이달초나 공급계약 주체만 바꼈을 뿐 국내 디티비로사와 공동으로 셀레비젼사에 셋톱박스를 공급한다는 내용은 똑같습니다. 올해초 아이디씨텍의 최대주주가 된 티컴엔티비로. 티컴엔티비로는 2년전 J사와 공동으로 셀레비젼에의 공급계약을 발표한 디티비로사의 바뀐 이름입니다. 이에 대해 디티비로사측은 계획 차질로 2년전 계약이 무산됐긴 했지만 이번에는 셋톱박스를 실제로 공급할 가능성이 높고 다음주중 개발비 일부도 들어올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매출의 열 배가 넘는 공급이 실제 이뤄질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아이디씨텍에 대한 투자에는 주의가 요구됩니다. 와우티비뉴스 김호성입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