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9.11테러 3주년을 맞은 11일 뉴욕 `그라운드 제로' 등 테러 참사 현장과 알링턴 국립묘지를 비롯해 전국에서 각종 추모.행사를 갖고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고 테러전쟁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올해 9.11테러 3주년은 대통령 선거 와중에 테러와의 전쟁, 이라크 전쟁 등 국가안보 문제가 핵심쟁점의 하나로 부각됨에 따라 미국 사회가 정치적으로 양분된 가운데 맞았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는 그러나 주례 라디오연설을 겸한기념사에서 미국민에게 한마음으로 희생자를 추모할 것을 당부하고 하고, 미국의 안보를 위한 대테러전 결의를 거듭 천명했다. 가장 희생자가 많이 난 뉴욕 세계무역센터 자리의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기념식에선 사망자 2천749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뒤 피랍 비행기가 건물에 충돌한뒤 건물이 붕괴할 때까지 시간을 상징하는 4분간의 긴 묵념을 갖기도 했다. 전날 부시 대통령이 이날을 `애국일'로, 9-12일을 `국가 기도추모 기간'으로 선포하고 반기 게양, 추모예배, 타종, 촛불추모식 등을 가질 것을 당부함에 따라 미전국적으로 각종 추모 행사가 잇따랐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생중계된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9.11 테러 공격은 우리나라의 전환점이었다"며 "우리는 테러리스트 분쇄의 사명을 받아들여 우리 국민을 살해하려는 테러리스트들을 찾아내고 처리하는 데 가차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후보도 라디오 연설에서 "우리는 하나가 돼 우리나라를 지키겠다는 불굴의의지를 갖고 테러리스트들이 우리를 공격하기전에 그들을 찾아내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부시 대통령도 참석한 백악관 인근의 존스 에피스코팔 교회 추모 예배에서루이스 레온 목사는 "증오가 해답은 아니다"며 "우리에게 해를 끼치려는 사람들을위한 기도"를 설교했다. 지난 9일 알 카에다의 2인자인 알-자와히리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패주는 시간문제라고 주장하는 비디오가 방송됐으나, 미 보안 당국은 9.11 3주년을 맞아 특별한 경계 강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CNN, 폭스뉴스 등 24시간 뉴스전문 TV채널들은 추모 현장을 중계하거나 좌담회를 마련하고 유족들을 인터뷰하는 등 9.11테러 3주년을 집중 조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