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들이 백화점의 텃밭인 '명절 선물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12일을 전후해 추석 선물세트 코너를 마련한 할인점들은 상품 구색을 다양화하고 고급 선물세트를 대폭 강화,백화점 고객 흡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함에 따라 명절 대목의 선물시장도 예전처럼 백화점에 양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마트는 "실속형에서 프리미엄 세트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을 준비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며 "이제 할인점만 찾아도 선물 고르는 데 전혀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40만원이 넘는 수삼 명품세트를 새로 개발했으며 굴비는 중국산은 취급하지 않고 추자도산만으로 준비했다. 또 13브릭스(당도 단위) 이상의 '친환경 프리미엄 신고배'도 내놓았다. 와인은 지난해보다 품목 수를 3배 이상 늘렸으며 10만원 이상의 고급 와인세트도 마련했다. 포장도 고급화해 냉장육의 경우 백화점에서 패키지로 활용했던 '쿨러백'을 처음 도입했다. 홈플러스도 선물세트의 프리미엄화에 신경을 썼다. 15만∼20만원 하는 킹크랩(왕게) 선물세트,할인점에서 취급하지 않던 크릴새우 세트 등을 준비했다. 굴비도 참숯으로 포장해 냄새와 세균을 방지한 '명품 참숯 굴비세트'를 38만원에 내놓았다. 일반 사과보다 당도가 높은 13.5∼14.5브릭스의 친환경 사과와 배 세트도 판매하고 있다. 정육도 할인점에서 취급하지 않던 특상등급으로 엄선,'한우 후레시 프리미엄 세트'(41만8천원)를 마련했다. 롯데마트는 한우 특상등급 등심 3.2kg으로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를 마련,28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레쟈'라는 특수필름으로 코팅한 나무상자에 담아 상온에서도 위생적으로 장시간 보관이 가능하도록 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