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가운데,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렸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프리카 현대미술 기획전'에서다. 아프리카의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한 대표 작가 8명의 작품 30여점이 걸렸다.'아프리카 현대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탄자니아 화가 에드워드 팅가팅가(1932~1972)가 대표 작가 중 한명이다. 미술도구를 살 형편이 되지 않았던 그는 공업용 나무 합판과 도자기 조각, 자전거 페인트를 재활용한 그림을 그렸다. 아프리카 자연을 유머러스하고 초현실적으로 묘사한 '팅가팅가' 화풍을 창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팅가팅가는 정사각형 캔버스를 빼곡히 채운 동물 이미지로 명성을 떨쳤다. 코끼리와 기린, 코뿔소 등 아프리카 동물을 의인화한 '해피(Happy)'가 단적인 예다. 강렬한 원색으로 각 대상의 역동적인 몸짓을 묘사했다. 그의 작품은 훗날 입체파 거장 파블로 피카소, 미국 현대미술이 대표작가 키스 해링한테도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반세기에 걸친 팅가팅가 화풍의 발전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부시 미키다디(1957~)의 'Covid Pandemic'(2023)은 팬데믹 기간 아프리카인의 애환을 익살스럽게 묘사했다. 분홍과 남색의 색상 대비는 전형적인 팅가팅가 스타일을 계승한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극명하다. 동물이 아닌 세균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마스크를 낀 군인이 지구를 둘러싸고 있다.'공동체'는 아프리카 현대미술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에서 유난히 많은 인물이 눈에 띄는 이유다. 내전, 이산가족 등 식민지 지배로 얼룩진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예술가들의 염원이
2016년 국내 출간된 소설 <리틀 라이프>가 뒤늦게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역주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이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영상으로 올리는 유행이 불고 있는 것에 영향을 받았다. 3일 현재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등 각 서점에서 아시아계 미국 소설가 한야 야나기하라가 쓴 장편소설 <리틀 라이프>의 판매 순위가 급등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2위는 <리틀 라이프 1>, 3위는 <리틀 라이프2>다. 알라딘에서도 <리틀 라이프> 1·2권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교보문고에서도 온라인 판매만을 집계한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이 책이 각각 2위와 5위에 올랐다. 판매가 급증하며 종이책 재고가 동난 탓에 이 책은 현재 ‘예약 판매’란 딱지가 붙은 채 팔리고 있다. 임시 품절이란 뜻이다. 지금 서점에서 구매해도 오는 13일은 되어야 발송이 이뤄진다. 책을 펴낸 시공사 관계자는 “꾸준히 팔리던 책이긴 했는데 최근 갑자기 판매가 폭증했다”며 “지난달 26일 유튜브에 올라온 1분짜리 영상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틱톡에서 부는 <리틀 라이프> 열풍을 소개한 영상이다. 300만번 넘게 시청된 이 영상엔 12만개의 ‘좋아요’와 1300개의 댓글이 달렸다. 시공사 관계자는 “이 영상이 뜬 후 교보문고 기준으로 책 판매량이 전보다 5배는 늘었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작년 말부터 틱톡에서 <리틀 라이프> 바람이 불었다. 틱톡에서 자기가 읽은 책에 대해 말하는 ‘북톡(BooktTok)’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리틀 라이프>를
서용선(73)은 작년 하반기 이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시를 연 작가 중 하나다. 지난해 7월 개막한 서울 아트선재센터의 대규모 전시를 시작으로 1년 새 연 개인전만 4회. 페이스갤러리와 김종영미술관 등 단체전까지 합치면 총 전시 횟수는 6회에 달한다. 더 놀라운 건 매 전시마다 새로운 성격과 내용의 신작들을 내놓는다는 점이다. 평균적인 작가들의 두 배가 넘는 생산력이다.지금 서울 청담동 원앤제이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뉴 웍스(New Works)’는 아예 신작만으로 꾸린 전시다. ‘새로운 작업’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작품 18점 모두 최근 완성해 세상에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이다. 작가가 1980년대 시작해 지금까지 40년 넘게 그리고 있는 ‘도시’ 연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서울을 비롯해 중국의 베이징, 뉴욕의 맨하탄, 독일의 베를린 등 등 작가가 세계 각국의 도시를 돌아다니며 마주친 풍경을 그린 작품들이다.트램 내부, 지하철역 앞 등 대중교통과 관련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작가는 “도시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태도가 다른데, 대중교통은 이를 포착하기에 가장 적합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뉴욕 지하철은 지하 공간이 많아 그림 색채가 어두운 반면 호주는 지상으로 달리는 트램이 많아 대체로 색이 밝다. 이런 환경은 사람들의 마음과 태도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설명이다.미술계 일각에서는 그의 행보를 두고 “전시를 너무 자주 여는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전시를 자주 열면 그만큼 작가에 대한 신비감과 각 전시에 쏠리는 관심이 옅어질 수밖에 없다는 걱정이다. 하지만 서 작가는 아랑곳하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