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9일기준금리인 `레포(repo)' 금리를 현행의 4.75%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BOE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서 주택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소비지출도 둔화하는 등 경기가 안정국면으로 진입함에 따라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BOE는 지난해 11월 이래 금리를 1.25% 포인트 인상했었다. 경제전문가들은 BOE가 올해 말까지 금리를 5%까지 올린 뒤 내년부터는 다시 금리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투자전략가 아나이스 파라지는 "BOE가 내년부터는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영국의 주택가격은 지난달 들어 2년만에 최초로 하락세를 보였고 7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4% 감소하는 등 과열국면에 빠졌던 경기가 진정되는 국면을 보이고있다. 한편 영국은 금리가 최고조에 육박한 반면 미국은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예상됨에 따라 그간 달러화에 대해 평가절상 행진을 벌였던 파운드화가 약세 기조로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는 파운드화가 1.7841달러에 거래됐으나 금리동결 방침이 전해지면서 1.7827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