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2년 4∼5월 서울 노원구 공릉동 소재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연구용 원자로인 '연구로 2호기(트리가 마크Ⅲ)'에서 플루토늄실험이 이뤄져 극미량으로 추정되는 플루토늄이 추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김영식 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심의관은 9일 기자브리핑에서 82년 일부 과학자들이 원자로에서 쓰고난 핵연료를 활용해 핵물질에 대한 화학적 특성 분석을 연구하면서 극미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심의관은 당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간접 확인한 결과 추출된 플루토늄은 수mg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심의관은 83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당초 실험에 사용된 핵물질이 손실돼 안전조치대상에서 제외시켜 주도록 신고하면서 일부 표기를 잘못해 IAEA가 즉시 조사에 나서지 않다가 뒤늦게 문제가 된 사안이라며 97년 IAEA는 보관하고 있던 당시 실험시설에서 샘플을 채취,98년 과기부에 플루토늄 흔적을 발견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IAEA는 2003년 재차 통보를 했으며 과기부가 다시 추적해본 결과 흔적을 발견,지난해 12월 한·IAEA 안전조치 검토회의에서 논의했으며 올해 3월 소명자료를 송부했다고 밝혔다. 김 심의관은 당시 관련된 모든 장치와 시료들은 재사용할 수 없도록 84년 폐기된 뒤 원자력연구소로 이관돼 보관 중이며 트리가 마크 원자로는 현재 해체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심의관은 이 활동이 IAEA안전조치 아래 이뤄진 것이나 IAEA와 과기부간 당시 신고 기재내용과 신고내용 확인 여부에 대해 일부 다른 의견이 있어 현재 이에 대한 인식을 좁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