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제기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논란과 관련,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대까지 치솟지 않으면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8일 '고유가 지속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점검'이란 보고서에서 내년 중 유가가 배럴당 평균 50달러대로 올라가면 경제성장률은 3%대로 떨어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 내외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즉 유가가 50달러대에 이르면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은은 유가가 올해 40달러 내외를 유지하다가 내년에는 30달러대 중반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통화 재정 환율 등 거시정책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내년 유가 전망에 대해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는 34.8달러로,세계에너지연구소는 36.3달러로,리먼브러더스는 37.6달러로 각각 예측했다고 한은은 전했다. 한은은 유가가 올해 말까지 45달러 내외를 유지하다 내년에 35달러 정도에서 안정되면 올해와 내년 중 GDP 성장률은 4%대 중반,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유가가 45달러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GDP 성장률은 3%대 후반,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대 초반에 이를 것이라고 한은은 예측했다. 한은 관계자는 "성장률이 3%대 후반에 머무는 것은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밑도는 셈이지만 거시정책을 적절히 운용하면 고유가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