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시장에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말 인수한 조흥은행이 상반기 흑자를 내면서 금융지주회사로서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은 그동안 신한금융지주 주가 발목을 잡아온 대표적 문제로 꼽혀왔다. 주가는 최근 2만원 고지를 넘어 지난 2월 기록된 연중최고가 2만3천6백원에 다가서고 있다. 대우증권 구용욱 금융팀장은 "신한금융지주는 사업 모델이 좋은 데다 조흥은행 실적도 나아지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대상으로 적격"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첫 금융지주회사로 출범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일 출범 3주년을 맞았다. 이 기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자회사는 당초 6개에서 11개로 늘었다. 하지만 출범 후의 행로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지난해 조흥은행이 대규모 적자를 냄에 따라 '실적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올 들어 조흥은행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조흥은행은 당초 상반기 7백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1천4백억원 흑자였다. 하반기에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여 '조흥은행 리스크'도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또다른 매력은 자회사를 골고루 갖췄다는 점이다. 은행은 물론 카드사 증권사 투자자문사 운용사 등 금융사를 두루 갖고 있다. 자회사들의 실적은 고스란히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잡혀 회사의 실적에 보탬이 된다. 자회사 사이의 보이지 않는 시너지 효과가 현실화될 경우 신한금융지주의 실적은 더욱 두드러질 수도 있다. 정부는 하반기 들어 강력한 내수경기 부양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경기 부양은 신한금융지주에 긍정적이다. 경기가 풀리면 자금수요가 늘고,은행이 안고 있는 잠재부실도 줄어들 수 있다. 보유자산 자체를 늘리거나 영업력을 확대할 수도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풀고 가야 할 문제도 있다. 시한은 조금 남았지만 조흥은행과의 합병은 2006년 8월까지 마무리지어야 한다. 단기적으론 경기 회복이 다소 지연될 경우 조흥은행 실적 개선 폭이나 속도도 기대치를 밑돌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신한금융지주 주가의 최대 관건은 당분간 조흥은행 문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