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수출 둔화와 물가상승을 이유로 한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를 내보낸 데 대해 크레디리요네(CLSA)가 '섣부른 진단'이라고 일축,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활력 잃은 수출,높아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보고서에서 "한국의 소비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수출마저 둔화돼 경기가 하강국면을 맞고 있다"며 "여기에다 물가급등까지 나타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경기가 냉각되고 있는 데다 세계 경제 사이클도 금리 인상과 고유가로 정점을 통과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수출은 올 하반기에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CLSA는 '어떤 플레이션(What flation)?'이라는 제목의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교역조건 악화로 나타나는 현상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수준의 물가와 성장 정체가 지속되는 상황을 말한다"며 "한국의 현재 경제상황을 묘사하는 데에는 맞지 않다"고 진단했다. 고유가 등으로 인한 외부 충격이 해소된 뒤에도 물가가 계속 오르고 성장이 둔화돼야 스태그플레이션 진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