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윙에선 '아크'가 커야 거리가 극대화된다. 특히 우드같은 긴 클럽일수록 원심력을 최대한 이용해야 장타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장타를 내려고 하면 실수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또 '거리'보다 '정확성'을 우선해야 할 상황도 많다. 첫 홀,페어웨이가 좁고 양 옆에 트러블이 많은 홀,중압감이 심한 홀에서의 티샷 등이 그런 예다. 이럴때 한 클럽 작은 것을 잡거나 콤팩트한 스윙을 해 거리보다 정확도를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클럽을 바꿀 상황이 아니거나 스윙크기를 작게 하는 것에 익숙지 않은 골퍼라면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클럽과 스윙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그립을 내려잡는 것이다. 어떤 클럽이든 그립을 1.5인치 정도(약 4cm) 짧게 잡아 보라.스윙은 평상시대로 한다. 이러면 클럽과 스윙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스윙 아크만 작아지게 된다. 그 결과는 거리가 '반 클럽'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다. 예컨대 보통 드라이버샷이 2백20야드,스푼샷이 2백야드 나간다면 드라이버 그립을 짧게 잡을 경우는 2백10야드 정도 나간다고 보면 된다. 한 의사는 "클럽마다 그립 끝을 쥐는 골퍼들은 약간 짧게 잡는 골퍼보다 손 부상을 당할 확률이 높다"고도 말한다. 그립을 조금 낮춰 잡으면 정확도가 높아지며 부상을 예방하고,스윙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하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