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균 LG전자 사장은 6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초대형 LCD TV 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회사인 제니스가 원천특허를 갖고 있는 디지털TV 전송방식인 VSB 특허협상과 관련,"원칙적으로 미국식 디지털TV를 생산하는 모든 업체로부터 TV 1대당 5달러의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그러나 "계약을 맺는 시기와 방식에 따라 업체별로 로열티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며 "최근 일본 도시바와 로열티 협상을 끝마쳤으며 현재 삼성전자 등 전세계 대형 TV 제조업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VSB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EVSB가 지난 7월 미국 표준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EVSB가 상용화되기 전까진 VSB에 대한 로열티를 받다가 상용화된 이후엔 EVSB에 대한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며 "두 기술에 대해 중복으로 로열티를 받는 개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우 사장은 이에 따라 향후 VSB 및 EVSB에 따른 로열티 수입이 10억달러를 훨씬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또 "21세기엔 PDP TV와 LCD TV 등 디지털방송 수신이 가능한 고가 TV가 한국 경제를 먹여살릴 것"이라며 "LG전자는 오는 2007년께 전세계 고가 TV 시장에서 2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PDP TV는 42인치 이상 대형제품에 집중하고 LCD TV는 20∼30인치대 중대형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다만 삼성SDI와 LG필립스디스플레이가 최근 내놓은 초슬림형 브라운관(CRT)에 대한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 중 32인치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 사장은 LCD TV 가격 하락 속도에 대해선 "LCD는 패널을 크게 할수록 생산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기 때문에 PDP에 비해 가격이 하락하는 데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