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9월 들어 820을 전후해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면서 증권사들간 시장 전망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외국인 매매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시장 전망은 '본격적인 강세장 진입'이란 분석에서부터 '팔아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까지 상당한 진폭을 나타내고 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6일 종합주가지수가 고점에 도달했다며 지금이 주식을 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의 유동원 이사는 "사이클상 아직 약세장인 만큼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이 아니라면 종합주가지수 850은 예상 범위 내의 고점"이라며 "종합주가지수 820선 이상에서는 차익실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턴증권(CSFB) 역시 기술주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한국증시의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반면 메릴린치와 UBS는 최근의 주가 반등에도 불구,상승세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이원기 메릴린치 전무는 "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에 이를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IT나 철강주와 함께 소매와 금융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