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들이 리서치를 강화하기 위해 대형사의 애널리스트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사들도 외국사 등을 대상으로 스카우트에 나서는 등 애널리스트의 연쇄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LG투자증권에서 이덕청(경제분석),삼성증권에서 임홍빈 팀장(IT·반도체) 등 중량급 애널리스트를 영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마켓에 대한 분석력을 길러 계열 운용사의 해외 진출에 따른 글로벌 영업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메리츠증권도 리서치팀을 리서치센터로 승격시키고 신임 리서치센터장에 윤세욱 전 KGI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리서치 강화'에 나섰다. CJ투자증권도 리서치팀을 리서치센터로 승격시키고 애널리스트 스카우트에 적극 나설 것을 밝혔다. CJ투자증권은 최근 조익재 메리츠증권 리서치팀장을 센터장으로 영입한 것을 비롯 4명을 충원했다. 동원증권은 올 초 IT분야의 베테랑인 민후식 노근창 애널리스트를 영입한 데 이어 고유선 김동현 애널리스트도 스카우트해 국제부문을 강화했다. 이에 맞서 삼성증권은 이승호 CSFB 애널리스트를 영입했다. LG투자증권 역시 통신장비분야를 담당하던 노근창 애널리스트와 이덕청 이코노미스트가 동원증권과 미래에셋으로 자리를 옮기자 다른 증권사에서 충원했다. 대형 증권사들은 애널리스트의 이동에 대해 '회사간 순환'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중소형사의 공격적인 리서치 확대가 애널리스트의 몸값에 거품을 일으키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