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강 감독을 동양의 스티븐 스필버그에 비유하면서 영화를 극찬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재미 동포들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 뉴욕 워싱턴 등 미국의 7개 도시 35개 스크린에서 지난 3일 일제히 개봉됐다.


첫날 이 영화를 기다려온 재미 동포들이 한꺼번에 몰려 상영시간 한시간 전부터 표가 매진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상영관과 상영 횟수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형제의 이야기로 한국 전쟁을 다시 만난다'는 제목의 영화평에서 전투 장면의 자세한 묘사나 교전시 아드레날린이 몰릴 만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느낌을 전달하고자 쓴 조명기법 등이 스필버그 방식과 많이 닮았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특히 동생이 형의 의도를 파악한 후 적대적인 관계로 들어가는 부분은 마치 남북한 분단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의심과 불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상영된 한국 영화 중 최대 흥행을 기록한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개봉 21주간 약 30여만명이 관람,2백31만6천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