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색과 빛의 조화를 추구하는 서양화가 김택상씨(46·청주대 회화과 부교수)가 7일부터 서울 청담동 카이스갤러리에서 12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유광(有光) 자동차 도료를 이용한 신작 30여점을 출품한다. '블루' 시리즈를 시작으로 '옐로우' 시리즈,'레드' 시리즈로 이어져 온 그의 추상회화는 우리 눈엔 보이지만 언어로 개념을 규정할 수 없는 색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작가는 이를 '물을 표현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김씨는 캔버스에 천을 씌운 후 물감을 엷게 푼 물을 붓고 시간이 지나 침전되면서 생기는 색을 말리는 등의 작업을 수십차례 반복해 원하는 색을 만들어 낸다. 물과 물감을 혼합한 후 시간이 지남으로써 드러나는 자연스런 색을 보여주려는 시도다. 침전돼 드러나는 색에는 '시간의 흔적'이 담겨 있는데 전시장의 조명 빛과 어울려 은은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02)511-0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