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는 올해 철강 및 석탄 부문에 대한 투자를 규제하는 한편 다른 분야에 대한 지출을 촉진함으로써 `적절한 성장'을이룩할 것이라고 리용(李勇) 중국 재정부(財政部)부부장이 2일 밝혔다.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리 부부장은 중국 경제가 올해 적정 수준인 7-8%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부부장의 경제성장 전망치는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인 7%를 약간 상회하는 것이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9.1% 성장, 7년만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리 부부장은 "중국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철강, 시멘트 등의 산업 분야에대해서는 통제가 필요하고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이런조정 과정을 통해 우리는 적정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과도한 경제성장이 인플레를 부추기고 수송난을 야기하며 전력 부족 사태를 초래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신을 규제하는 등 경기진정책을펴고 있다. ING그룹의 티모시 콘돈 아시아 자본시장연구소장은 리 부부장의 이번 발언은 중국 정부가 규제를 일부 완화하고 공식적인 성장률 목표보다 더 높은 성장을 용인할태세를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콘돈 소장은 "중국 정부는 2.4분기의 급격한 경기둔화를 우려해 긴축정책에서한발 물러서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티아고 블룸버그=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