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기업]현대건설,압수수색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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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기업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제 하도급 비리와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현대건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보도본부의 한창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제 오전 검찰의 서울 계동 현대건설 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죠?
네, 그렇습니다. 검찰은 어제 오전 9시 수사관을 보내 현대건설의 일부 본부장급 임원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현대건설 잠깐들어간후, 서울지검 그림
서울지검 특수1부에서 대우건설에서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인 송영진 전 의원이 현대건설에서도 수억원을 받았다는 새로운 진술이 나와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압수했는데요.
검찰은 이 사건에 연루된 현대건설 임직원 3명을 소환해 금품제공 경위와 자금조성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 소환
이에따라 검찰은 현대건설 관계자 2~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으며 서류 검토를 마치는 대로 이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어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검찰 수사관 20여명은 오후 3시쯤 쇼핑백 2∼3개 분량의 자료를 가지고 카메라 기자들을 피해서 뒷문을 통해 철수했는데요.
압수수색을 했던 한 수사관은 "예상보다 사안이 크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송영진 전 의원은 대우건설 뇌물 수수혐의에 이어 현대건설 뇌물 수수혐의까지 불거진거군요?
송 전 의원은 국회 건교위에 소속돼 있던 2002년 대우건설로부터 뇌물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사람입니다.
이후 2002년 6∼7월 정선카지노에서 상습도박을 하며 진 빚을 의정활동비로 갚고 허위로 회계보고한 혐의와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현대건설 관련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대가로 5000만원을 받고 지인에게 하도급을 알선해준 혐의 등으로 추가기소됐으며, 1심에서 징역 6년에 추징금 2억원을 선고받고 항소한 상탭니다.
검찰, 하도급 비리 조사
검찰 관계자는 "송 전 의원에 대한 뇌물 액수와 전달 경위가 현대건설 관계자들의 허위 진술에 의해 축소됐거나 왜곡됐다는 단서를 잡았다"며 "그 부분에 대한 경위를 밝힌 뒤 송 전 의원에 대한 공소장을 변경하기 위해 현대건설을 압수 수색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대건설측 분위기는 어떤가요?
어제 압수수색은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이 기업설명회를 위해 오전 임원회의를 마치고 관리재정본부장과 함께 서산간척지로 출발한 직후에 이뤄졌습니다.
나머지 중역들도 대부분 외출한 상황이어서 수사관들과 마주치지는 않았습니다.
공사 도급계약 과정의 비리와 관련해,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이 실시된 현대건설 본사 직원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다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압수수색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반응도 보였습니다.
현대건설 직원들은 오후에 검찰이 발표한 비리 혐의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지만, 임직원 2∼3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와 압수자료에 대한 분석후 일부 임직원들의 소환 조사가 있을 예정이어서 향후 사태에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지송 사장은 서산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보고를 받고 "동요하지 말고 수주에 전념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대건설 이 문제로 어제 주가에 직격탄이었는데 오늘 역시 ???
현대건설이 검찰의 압수수색 여파로 이번주 내내 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현대건설은 어제 8.02%나 급락하며 9980원으로 장을 마쳤고, 현재 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가 그림
현대건설이 전날 종가(1만850원) 기준으로 최근 한 달 동안 51.74%나 오르며 본격적인 상승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시점이어서 압수수 색의 충격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은 최근 급등세에 따른 가격 부담까지 겹치면서 하락폭을 더 넓혔다는 분석입니다.
정부가 경기부양 의지를 피력하면서 내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실적개선 지속 전망 등에 힘입어 최근 한 달 동안 50% 넘게 올랐던 현대 건설은 압수수색의 된서리를 피하지는 못한 셈입니다.
현대건설은 특히 회사 이미지 제고를 위해 아파트 새브랜드를 도입하는등 각고의 노력을 해왔는데 참 안타깝네요.
현대건설 아파트 공사
현대건설은 자사 이미지 제고와 재건축ㆍ재개발 등 건축수주 강화를 위해 아파트 새 브랜드 도입을 추진중이었습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0년 초부터 사용하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 '홈타운'을 대신할 '고품격 공간ㆍ행복한 공간'이란 컨셉의 신규 브랜드를 연내 확정, 대대적인 이미지 홍보에 나설 방침입니다.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한다는 방침도 세웠습니다.
이와 함께 새 브랜드 도입에 맞춰 재건축이나 재개발 등 민간건축 수주 영향을 강화, 관련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었는데 이번사건으로 인해 앞으로 마케팅 전략이 차질을 빚지나 않을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증권가나 건설업계의 반응은 어떤가요?
압수수색이 있기전까지만 해도 각 증권사들은 현대건설이 턴어라운드 기대 등으로 인해 건설업 대표주로서의 명성을 회복함으로서 기업 가치 상향에 따른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의견서를 잇따라 내놓있었는데요.
현대건설 주가, 단기적 악재
어제 압수수색이 있고 난후, 증권가에선 대체적으로 구체적인 수사 발표가 있은 후에야 이번 검찰 수사 가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다며 현대건설의 이후 전망을 내놓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악재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건설업계에서는 압수수색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일부에서는 이지송 사장에 대한 흔들기가 아니냐란 시각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하도급 비리와 관련해서는 현대건설뿐 아니라 다른 어떤 건설사들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기 떄문인데요.이번 사건이 다른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줘 업계 전체를 움추리게 할 수 있지만 원ㆍ하도급사간의 일방적 관계가 깨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현대건설 앞으로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하지만.
그래도 현대건설 앞으로 어떻게 봐야 할까요?
현대건설의 2/4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7월이후 각 증권사들을 통해 기업 가치가 상향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져 충격을 더했는데요.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악재이지만 송영진 전 의원에 재판과정에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인 만큼 쇼크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CG1>현대건설 체크 포인트
압수수색 여파
20조 수주잔고 확보
미회수 채권 11억달러
특히 체크해야 할점은 예전과는 달리 현대건설 전체적인 사내 분위기도 상당히 좋은데요.
수주활동 강화를 통해 공사수주와 매출도 호조세를 띠어 지난달 말까지 국내와 해외를 합해 20조원 가량의 수주잔고를 확보해 놓고 있습니다.
연 평균 매출을 감안할 때 4년치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역대 최고치인데요.
이에 따른 매출액도 대폭 늘어나 내년이후부터는 적어도 5조원대 매출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보요지고 있습니다.
이밖에 투자자들꼐서 체크해야할 부분은 11억원에 달하는 미수채권회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현대건설은 이달 중 민간채권자 협의체인 '워싱턴클럽'을 공식 발족시키는가 하면 이라크와 미국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등을 상대로 전방위 채권회수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점도 살펴야 하겠습니다.
한국 기업의 이라크 미수채권은 건설사, 종합상사 등 12개 업체에 모두 17억2백64만달러에 이르는데. 이중 워싱턴클럽 결성 추진의 주역인 현대건설이 11억4백만달러로 가장 많은데요.
앞으로 미수채권회수가 어느정도 이뤄지는지도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실적이 나아지고 있더라도, 주가 측면에서 볼때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부담도 고민해야 할것 같은데요?
주가의 가장 큰 변수인 채권단의 전환물량의 부담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올초 감자 및 CB 전환 이후 지금까지 채권단의 대규모 지분매각이 발생되고 있 지 않은 점은 채권단이 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현 주가보다 높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됩니다.
아울러 채권단이 대우건설의 매각진행 상황을 보고 지분매각을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 라는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한창호기자 ch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