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소세 폐지에 따라 가전·유통업체들이 가을 혼수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월 윤달 효과로 가을 혼수 특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소세 폐지 호재까지 겹치자 업체들이 판촉행사에 본격 나선 것. 롯데백화점은 특소세 폐지 방침이 발표된 1일부터 수도권 전점 가전 매장에서 PDP TV와 프로젝션 TV 중 일부 품목에 대해 특소세 폐지 예정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5백만원대 이상 PDP TV(삼성전자,LG전자,소니,파나소닉,필립스,JVC 등)를 구매하면 품목별로 5만∼17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 3백만원대 이상인 프로젝션 TV(대우,아남)는 품목별로 10만∼30만원 할인된 가격에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은 특소세 폐지 기일까지 구매를 미루는 고객들을 위해 대형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영등포점은 오는 5일까지 8층 이벤트홀에서 가전 진열상품에 대해 1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강남점은 3∼5일 3일간 7층 이벤트홀에서 '디지털 가전 특별 기획전'을 열 계획이다. 이 행사에서는 삼성 엑스컨버스 PDP TV 42인치를 4백29만원대에 내놓는다. 롯데백화점 전형식 가정매입팀장은 "특소세 폐지 예정 소식으로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혼수 시즌과 맞물려 가전과 귀금속 등은 작년보다 10∼20%가량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화점 가구 매장의 경우 특소세 폐지에 따른 수요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고가의 수입 보석류나 시계 매장도 비교적 조용한 편.롯데 관계자는 "공장도가격 5백만원 이상인 가구제품은 매장에서 찾기가 힘들어 특소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고 고가의 수입 보석류나 시계매장은 법안이 통과된 이후에나 판촉행사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전문점들은 정부의 특소세 폐지 방침으로 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9월 들어 결혼식이 몰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혼수품 매출이 20% 이상 늘어날 전망인 데다 프로젝션 및 PDP TV 등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 테크노마트는 오는 11일부터 26일까지 3백·5백·7백만원대의 혼수 패키지 행사를 갖는다. 또 가격 인하폭을 반영해 50인치 삼성 프로젝션 TV(SVP-50L3HR)를 4백70만원에서 3백90만원으로,50인치 LG PDP TV(MN-50PZ95)를 9백87만원에서 6백90만원으로 내려 판다. 전자랜드도 9월 한 달 동안 혼수가전 파워세일을 진행한다. 양문형 냉장고,디지털 TV,드럼세탁기 등 3대 혼수용품을 중심으로 최대 25%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2일부터 12일까지 3대 혼수품 중 LG전자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2가지 이상,3백만원 이상)에게는 21인치 완전평면 TV를 증정한다. 또 구매 금액별로 여행용 가방,락앤락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하이마트도 가격 인하폭을 반영해 조만간 혼수 판촉 행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혼수품 구매고객들이 특소세가 폐지되는 프로젝션 TV를 특히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전제품 제조업체들도 올 가을 혼수 특수와 특소세 폐지라는 이중의 호재를 겨냥,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경우 9월 한 달간 다양한 할인 혜택과 사은품을 주는 혼수 이벤트에 들어갔다. 특소세 폐지로 값이 내려가는 PDP와 LCD 프로젝션 TV 신모델 체험 고객평가단을 모집,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게 대표적이다. 강창동·오상헌·송주희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