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 간 민간항공협정이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체결돼 지난 92년 9월 중단 이후 12년 만에 양국간 정기 항공노선 운항이 재개된다. 이번 협정에 따라 한·대만 항공사는 인천∼타이베이 간 여객노선을 주18회 운항하고 지방공항 노선은 수요에 따라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게 됐다. 또 화물편은 주2회 각각 운항하되 시기는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노선배분을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기대효과=오는 10월 중 정기항공 노선이 운항되고 운항횟수도 늘어남에 따라 경제교류 활성화와 여객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지난 92년 노선폐지 당시 한·대만 간 노선을 연간 42만여명(출입국현황)이 이용했으나 이후 전세편 운항으로 이용객이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30만명 정도가 이용했다. 정기노선 운항으로 연간 이용객은 92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또 그 동안 필리핀 영공 등으로 우회하던 항공사들이 양국 영공을 통과함에 따라 연료비,영공통과료 등 연간 약 3백30억원의 경비절감이 예상된다. ◆노선배분 어떻게 될까=현재 한·대만 간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정기선 전세편(주7회씩)을 운항 중이며 평균 탑승률이 68%대로 수익성이 높은 편이어서 양 항공사의 노선배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항공협상에 따른 정기편 노선은 신규노선이 아닌 복항"이라며 "92년 당시 노선면허가 살아있다며 92년 노선폐지 이전 수준으로 노선을 배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노선은 신규노선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노선배분시 국제선 단기노선은 후발항공사에 우선돼야 한다는 항공정책방향이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92년 양국 간 노선폐지 이전에는 대한항공이 주14회,아시아나는 주4회 김포∼타이베이 노선을 운항했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