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9월 증시 첫 날, 거래소와 코스닥 두 시장이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8월 랠리가 이어질지 몹시 고무적인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보도본부의 한정연 기자가 나왔습니다. (앵커) 먼저, 두 시장이 오늘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상승흐름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오전 장을 살펴보면 거래소가 11P, 코스닥이 9P올랐습니다. 오후들면서 지수는 상승폭을 더욱 확대해 종합주가지수는 12.3포인트 오른 816선을, 코스닥지수는 9.5포인트 상승한 365.2에 올라 2.7%의 상승률을 기록 중입니다. 두 시장 가운데서도 특히 코스닥의 상승세가 뚜렷한데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옥션이 상한가에 이른 것을 비롯해 NHN다음 등 인터넷 관련주는 하반기 회복국면 진입이 기대되면서 순환매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특소세 인하와 추석대목의 수혜를 받는 홈쇼핑주의 약진도 눈에 띕니다. CJ홈쇼핑이 상한가에 올랐고 LG홈쇼핑도 10%이상의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 등 무거운 종목들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거래소 시장의 상승 강도는 다소 약한 편입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거의 보합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삼성전자, 삼성SDI 등 IT주자들의 상승세도 미미합니다. 신차효과가 부각됐던 현대차 등은 오히려 조금 밀리고 있습니다. (앵커) 코스닥 약진, 거래소 소강 이런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겠군요. 거래소부터 짚어볼까요? 시장 흐름은 어떻게 진단해 볼 수 있겠습니까? (기자) 오늘 시장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어제 미국시장과 비교해 보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뉴욕증시가 오늘 새벽 거의 보합 수준에서 마감됐는데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가 마감에 임박하면서 프로그램매수가 들어오자 시장이 살아났습니다. 거래량은 매우 적었고 사실상 프로그램매수가 시장을 이끌어간 셈입니다. 국내증시도 마찬가집니다. 오늘 지수가 상승하고는 있지만 외국인과 개인 모두 팔고 있고 오로지 기관만 매수하고 있는데 기관매수나 프로그램매수나 얼추 규모가 비슷합니다. 특히 외국인들이 연 이틀 선물을 사면서 현물을 파는 등 선물매수 현물매도 패턴이 뚜렷한 가운데 외국인이 팔고 기관이 사는 모습이 이틀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덕에 선물이 주식지수에 비해 가격이 낮은 상태에서 정상대로 선물 가격이 높은 컨탱고 상태로 돌아섰습니다. 결국 시장은 외국인 선물 매수와 기관 프로그램 매수에 이끌려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오르기는 하지만 기계적인 매수 덕분이다... 시장을 확실히 이끌고 가는 힘이 부족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5일선 밑으로 떨어진 지수가 10일선의 지지를 받고 올라선 모습인데요 보다 강력한 상승 흐름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시장을 이끌고 갈 만한 주도적인 재료가 부각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경기 활성화 등 국내 재료는 많지만 이에 맞서 가계 소비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고 미국의 경우 모레 발표될 인텔의 실적이 다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에 오늘 새벽 소비자신뢰지수도 썩 좋지 않게 나왔는데요 금요일 고용지수가 부진하면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외국인이 이틀째 팔고 있는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더욱이 오늘 발표된 수출 실적도 증가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모습입니다. (앵커) 거래소는 다소 무거워 보이는군요. 그렇다면 코스닥은 어떻습니까? 오늘 상승폭이 큰데요.. (기자) 코스닥에서도 역시 개인은 팔고 외국인이 소폭 순매수, 그리고 기관 매수세가 많습니다. 코스닥에서 주목할 수 있는 부분은 지난 8월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왔다는 것입니다. 종합주가지수가 8월 한 달 동안 700선 초반에서 거의 100포인트 상승하지 않았습니까? 반면, 코스닥은 320에서 350선까지 30포인트 남짓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오늘 LG증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거래소 시장의 상승률이 세계 최고라고 하는데요 거래소 시장이 급등 후에 조정 국면을 맞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더뎠던 코스닥시장이 이제 부각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거래소만큼만 올라준다면 지금부터 약 10% 추가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기대합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정부의 경기부양이라든지 내수진작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 적잖이 코스닥종목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상승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 관련주나 홈쇼핑 등 내수 관련주가 대표적이고 이 흐름을 달리 말한다면 아직 IT부문 쪽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최근 IT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아니다로 논란이 뜨겁기도 했는데... IT쪽은 아직 오름세가 주춤하다는 말씀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스닥으 반도체 장비업체나 LCD관련주 그리고 이동통신단말기 관련주 등은 오늘 급등세에도 소폭 상승했을 뿐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인텔의 실적 부진 우려라든가 IT경기 둔화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전 모 증권사에서는 시장의 관건을 "IT종목"이라고 지적했는데요 결국 IT종목이 살아야 시장 추세가 장기적, 지속적이라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내수주만의 상승은 힘에 부칠 수도 있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다만 기술적으로는 코스닥지수가 360선을 넘어서면서 중장기 추세인 60일선과 중기 추세인 20일선이 교차하지 않을까 기대되고 있는데요 시장이 조금씩이라도 탄력을 받아서 20일선이 60일선을 뚫고 올라선다면 상승을 기대하는 기술적 매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때까지는 실적 중심으로 저평가 종목 위주의 선별 접근이 무난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