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디지털TV 수신기술인 'VSB'에 대한 원천특허를 보유한 LG전자가 일본 도시바와 TV 제조회사로는 처음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TV 한 대당 5∼10달러 수준의 로열티를 받게 됐다.

LG전자는 VSB 특허권을 가진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Zenith)가 도시바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셋톱박스 제조업체나 방송장비 제조업체와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왔지만 TV 제조업체와 계약을 맺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계약 체결을 계기로 내년말까지 미국식 디지털TV 수신기술을 사용하는 전세계 3백여개 TV·셋톱박스 제조업체들과 라이선스 협상을 끝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미국식 디지털 방송을 하는 미국 한국 캐나다 멕시코 칠레 등에서 팔리는 디지털TV,셋톱박스,방송장비의 제조업체는 모두 제니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야 하며,이번 도시바와의 계약이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열티 규모는 계약서상의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TV 한 대당 5∼10달러 사이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제니스가 TV 한 대당 5달러씩만 받아도 2006년부터 연간 1억달러 정도의 로열티 수익을 거둘 것으로 LG전자는 예상하고 있다.

특허가 만료되는 오는 2020년까지 계산하면 로열티 수익은 2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제니스는 LG전자가 1백%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이기 때문에 제니스가 거둘 로열티 수익은 지분법 평가이익 형태로 LG전자에 반영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