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30일은 `용기있는 국가 (A Nation of Courage)'라는 주제에 걸맞게 행사 진행이나 연사 배치, 연설내용 등이 모두 테러와의 전쟁과 국가안보에 맞춰졌다.

당내 `안보 스타'라고 할 수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前) 뉴욕시장과 베트남전영웅이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이 잇따라 등장해 조지 부시 대통령이야말로 안보위기의 시대에 나라를 이끌 지도자임을 집중 부각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신념을 지켜가는 것은 지도자의 가장 중대한 자질 가운데 하나"라면서 "부시 대통령은 세계 테러리즘의 실상을제대로 파악하고 있고 이로부터 국가를 더욱 안전하게 지키는데 언제까지나 매진할것"이라고 밝혔다.

매케인 의원은 "부시 대통령은 흔들린 적이 없고 어려운 결정을 맞아 주저하지도 않았다"면서 "그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우리는 뉴욕이 결코 물리칠 수 없는 존재임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줬다"고 9.11 테러를 극복한 뉴욕시민의 의지를 찬양했다.

참석 대의원들도 "테러리스트들은 부시가 아닌 후보를 원한다"고 적힌 배지 등을 착용해 `안보 대통령 부시'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테러 위협 속에서 열리는 이번 전당대회를 맞아 당국은 역대 어느 행사에비해서도 삼엄한 보안조치를 취했다.

대회장인 맨해튼 중부 매디슨 스퀘어 가든 주변 18개 블록에는 봉쇄선이 설치돼차량은 물론 일반인들의 보행도 제한됐고 1만여명의 경찰관이 순찰과 경비에 투입됐다.

철통같은 보안에는 전당대회 대의원들도차 예외가 아니어서 경비요원들이 여성들의 핸드백까지 뒤지는 것은 물론 모든 전자제품을 일일이 켜보고 실제 용도로 사용되는 것인지를 확인하는 통에 검색대를 통과하는 데만 한 시간 이상 지체됐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