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국내 조선업계에 선박건조용 후판(厚板) 공급을 90만t 늘리기로 했다.

포스코는 만성적인 후판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를 위해 압연라인 증설과 노후설비 교체 등을 통해 후판 생산능력을 현재 3백30만t에서 오는 2008년까지 3백80만t으로 50만t 확충키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내년에는 후판 대체용으로 공급해온 열연강판(핫코일)의 전용 생산설비를 신설함으로써 연간 40만t 이상을 증산,국내 조선업계에 선실건조 등의 소재로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번 공급량 확대로 현재 70% 수준인 국내 조선업계 후판 자급률이 85%로 높아지면서 강재 부족 현상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조선산업의 활황에 따라 후판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나,국내 공급사인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생산 능력에 한계가 있어 조선회사들은 연 1백50만t 이상을 일본 등에서 수입해왔다.

최근에는 일본의 경기회복과 중국의 수입 확대로 후판 공급이 부족해지고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후판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제품에 대한 공급 능력이 제한돼 있는 가운데서도 조선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후판공급 물량 확대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포스코의 이 같은 증산방침에 환영하면서도 포스코가 후판 공급을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조선공업협회 이병호 부회장은 "조선경기가 활황세를 보임에 따라 내년 이후부터는 2백만t 이상의 후판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의 이번 공급 확대 방침에도 불구하고 수급난이 해결되기는 어렵다"며 "포스코가 1백80만t 규모의 후판 설비 1기를 새로 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