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의 주가 반영도를 분석한 결과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이 동시에 늘어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가 26일 12월결산 상장사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 EPS 및 BPS와 주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EPS와 BPS가 함께 증가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4.64%로 '으뜸'인 것으로 분석됐다.

EPS는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총 발행주식 수로 나눈 것으로 기업 순이익의 주가 반영도를 보여주며 BPS는 자본총계를 총 발행주식 수로 나눈 지표로 기업의 자산충실도가 주가에 반영되는 정도를 각각 나타낸다.

거래소 분석에 따르면 상반기 EPS가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기업은 2백61개사로 이들 기업의 주가는 올들어 지난 25일까지 2.26% 오르는 데 그쳤다.

또 BPS가 증가한 3백17개사의 주가는 0.39%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이에 비해 EPS와 BPS가 동시에 증가한 2백8개사의 주가는 4.64% 올라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반대로 EPS와 BPS가 동시에 감소한 기업은 주가 하락률도 상대적으로 컸다.

올 상반기 중 두 지표가 모두 감소한 기업은 64개사로 주가는 12.49%나 급락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0.83% 떨어졌다.

EPS와 BPS가 함께 증가한 기업 가운데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물류업체인 한익스프레스였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 초 3천원대에서 1만7천원대로 무려 4백76.27%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익스프레스는 상반기 중 EPS가 1천4백44원으로 작년 상반기 3백27원의 4배 이상으로 급증했고 BPS도 작년 상반기 1천7백7원에서 5천7백30원으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금호산업(1백80.83%) 동원수산(1백24.71%) 대한해운(1백2.11%) 삼부토건(91.41%) S-Oil(83.21%) 등도 EPS와 BPS가 증가한 데 힘입어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