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정체성과 샤머니즘을 주제로 한 '신몽유도원도''가화(假花)' 등 13점을 출품한다.
홍씨의 신작들은 바리데기(세상을 치유하는 존재) 지전(紙錢) 북두칠성 연꽃 등의 소재를 현대적 조형어법과 상상력으로 갈무리한 작품들이다.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따온 '신몽유도원도'는 우리가 처한 다양한 현실을 동아시아의 문화적 원형으로 그려냈다.
시간은 곧 공간이고 공간은 곧 시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가화'는 증오와 폭력,소통과 단절 등이 화면에 가득찬 그림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문명적 갈등에 주목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치유할 위대한 힘,모성과도 같은 치유능력을 형상화하는 데 역점을 뒀다.
이밖에 한·일 월드컵에서처럼 힘없고 이름없는 개인들이 모여 긍정적 에너지를 표출한 '아바타' 시리즈와 촛불시위대의 비폭력성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화종Ⅰ' 등도 선보인다.
9월14일까지.(02)720-1524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