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김태균으로 구성된 개그 듀오 컬투가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대중문화 콘서트계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무려 80%가 넘는 공연 매진율을 기록한 데 힘입어 3년 만에 지방 공연에 나선다.

컬투는 지난 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2004 여름개그콘서트'를 열었다.

22회에 걸친 이번 공연에서 컬투는 18회(81%)나 공연 매진을 기록했다.

예매율도 높았다.

온라인 공연티켓 예매전문 사이트인 티켓파크(www.ticketpark.com)에 따르면 지난 10~16일 7일 동안 평균 예매율 14.7%로 콘서트 예매 부문 1위를 달리기도 했다.

물론 기존 가수들의 여름 콘서트를 제친 결과다.

평균 좌석 점유율은 93.8%.

이는 심각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가요계의 현실에 비춰 눈에 띄는 성적.

현재가요계는 최고 인기 가수들의 경우에도 공연이 매진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소극장 공연만 간간이 매진되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작년에 비해 객석수도 크게 늘였다.

9년째 여름 콘서트를 열고 있는 컬투는 작년까지는 300석 규모의 서울 대학로 컬투홀에서 공연을 가졌지만 올해는 790석 규모의 성균관대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이에 힘입어 컬투는 9월 18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10개 도시 순회공연을 하기로 결정했다.

19일에는 수원에서 공연이 이어지며 나머지 도시의 공연 일정은 미정이다.

컬투가 연말 특별공연을 제외한 정규 지방공연에 나선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관객을 모아놓고 무대 위에서 개그와 쇼를 벌이는 '개그콘서트' 개념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컬투는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과 '결정! 맛대맛' 등을 거쳐 현재 MBC TV '심심풀이'에 출연하고 있다.

이들은 1996년~2002년까지 7년 연속공연 매진 기록도 갖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