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을 노려 시어머니, 시동생 등 일가친척 13명을 독살한 베트남의 독부(毒婦)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베트남 경찰은 남부 빈즈엉성에 거주하는 레 탕 반(48)이라는 여성을 살인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이 여성은 지난 1998년부터 2001년까지 3년 동안 사이나(cyanide)를 음식물 등에 타는 수법으로 시어머니, 시동생, 계모 등 모두 13명을 독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녀가 사업을 하는 남편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조사 결과 두 자녀의 어머니인 범인은 이들의 유언장 등을 위조, 모두 3억동(1만9천73달러)의 재산을 가로챘으며 그 재산으로 20살이나 어린 정부와 함께 애정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의 범행은 한 집안에서 4년 사이에 독살 피해자가 계속 발생하는 데 의심을품은 현지 경찰의 집요한 수사 끝에 드러났다.
이같은 범행이 법원에서 유죄로 입증되면 그녀는 총살형을 받을 수도 있다.

베트남 언론들은 베트남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번 범행에 대해 세간의관심이 집중되자 벌써부터 치열한 보도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노이ㆍ호치민=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