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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정보기술(IT) 상품이 있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 소유하는 것 자체가 선망의 대상이 되는 상품도 있다.
이런 상품은 아름다운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희소성,강한 개성 등으로 "명품" 반열에 올랐다.
단순한 상품이 아니다.
사용자의 인품과 지위와 개성을 표출해준다.
"IT명품"의 세계를 살펴본다.
◆개성이 강한 역발상 제품=데스크톱 컴퓨터의 경우 오랫동안 모니터 본체 키보드가 분리돼 있는 게 당연하다고 여겨졌다.
이런 발상을 뒤집은 컴퓨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본체와 모니터를 일체화한 '올인원PC'가 그 주인공.최근 등장한 올인원PC는 수년 전에 선보였다가 사라진 올인원PC와 달리 △제품안전성 △성능 △업그레이드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올인원PC에 가장 주력하는 업체는 삼보컴퓨터다.
삼보가 선보인 '루온 올인원'은 LCD모니터와 본체가 일체화됐다.
기둥 모양의 본체에 LCD모니터를 매달아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공간활용성도 높다.
또 무선 키보드,무선 마우스를 채택,선(線)의 제약을 대폭 줄인 점도 돋보인다.
LCD모니터는 22인치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TV 대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4백50칸델라의 화면 밝기로 DVD HDTV 등 고화질 영상물을 감상하는데 적합하다.
전면에 2개의 서라운드 스피커가 달려 있고 후면의 중·저음 전용 우퍼가 웅장한 사운드를 연출해 홈시어터PC로도 손색이 없다.
애플컴퓨터의 'iMac'은 축구공 절반 크기의 반구형 본체와 관절로 처리된 모니터가 특징이다.
상하좌우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평면 모니터를 설치해 사용자가 컴퓨터 모니터를 자신의 자세에 맞추도록 했다.
컴퓨터 앞에서 장시간 일하는 현대인의 목이나 관절 등의 피로를 줄여주는 제품이다.
LGIBM의 '멀티넷X520'은 각종 멀티미디어 단자들이 PC 전면 하단에 몰려 있다.
따라서 선을 꽂기 위해 본체 후면으로 머리를 들이밀 필요가 없다.
본체 두께는 9.7cm에 불과하다.
그만큼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
◆어느 정도 희소성도 갖춰져야='IT명품'은 디자인과 컨셉트가 독특해야 할 뿐 아니라 어느 정도 희소성도 갖고 있어야 한다.
한정생산에 고유번호 부여라는 프리미엄이 붙은 '명품폰'의 인기는 상식을 뛰어넘을 정도다.
삼성전자가 최근 아테네 올림픽을 기념해 한정 생산한 '올림픽 골드폰'은 경매 사이트 옥션에서 무려 6백32만원에 낙찰됐다.
SK텔레콤 고객용 골드폰 중 고유번호가 'Athens(아테네) 0001'인 프리미엄폰이다.
이 휴대폰의 기본 모델은 해외에서 인기를 끈 '인테나폰'(모델명 SGH-E700).골드폰에는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획득을 기원하는 뜻에서 인테나폰의 외부액정화면 주변을 금으로 장식했다.
지난해 '휴대폰의 벤츠'란 찬사를 들은 인테나폰은 전세계 누적판매대수가 이미 8백만대를 돌파했다.
캐논의 전문가용 디지털카메라 'EOS1D마크2'는 8백20만화소급으로 시판되는 디카 중 가장 빠른 연속촬영기능을 갖췄다.
3504×2336 픽셀의 고화질 사진을 연속 40장이나 찍을 수 있다.
6백만원대의 고가에도 불구,사진 마니아들 사이에서 '꿈의 카메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용성도 남다르다=삼성전자의 미디어센터 노트북PC '센스 M35'는 디지털방송 수신 튜너가 내장돼 있어 아날로그 방송은 물론 HD급의 디지털방송도 수신할 수 있다.
15.4인치 와이드LCD에 와이서브우퍼를 내장한 2.1채널 사운드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 디지털방송이나 영화 음악 감상에 적합하다.
리모컨으로 예약녹화,생방송 일시정지,되감아보기도 할 수 있다.
소니코리아의 노트북PC '바이오 A'시리즈는 TV에 연결할 수 있고 디지털 오디오 광출력단자를 통해 5.1채널 음향을 구현할 수 있다.
한국HP의 스캐너 '스캔젯 4070'은 최대 12장의 사진필름과 4장의 네거티브 필름,슬라이드 등을 간편하게 스캔할 수 있다.
색바랜 사진도 간편하게 색상 및 농도를 원래 밝기로 복원해주고 적목(赤目)도 제거해준다.
이밖에 엡손코리아의 디자인전문가용 스캐너 '퍼펙션 4870포토'는 사진이나 필름의 먼지나 흠집을 자동으로 감지·제거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