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면서 세계 최고수준인 국내 유류세 부담을 줄여달라는 요구가 산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22일 건교부에 공문을 보내 석유수입 부과금 등 각종 유류세 인하와 항공기 도입시 부과되는 농어촌특별세 감면 등의 세제지원을 요구했다.

또 착륙료 등 공항시설 사용료와 임대료도 낮춰 주고 항공화물에 대한 유류할증료는 높여줄 것을 요청했다.

항공사들은 "각종 자구노력을 통해 경비를 평시의 70% 정도로 줄이고 있지만 유가가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 배럴당 45달러를 넘어가면 적자를 보게 된다"며 "항공사의 자구노력이 한계에 도달한 만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경련 대한상의 등 재계도 휘발유의 교통세를 ℓ당 1백50원 인하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산자부는 유류세 인하를 주장하고 있으나 재경부와 건교부 등은 이에 반대하거나 유보적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항공산업뿐 아니라 거의 모든 산업이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항공사만을 지원할 경우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말께 재경부, 산자부, 건교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유류세 인하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