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발표 결과 자본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코스닥기업에 주목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불투명한 경영여건에서도 두드러진 수익성을 보여준 만큼 모멘텀이 없는 시장에서 투자대안으로 떠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자본효율성은 물론 매출이나 이익증가율까지 높은 업체들은 성장성까지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메리트가 크다"고 분석했다.

◆자본효율성 높은 종목들

현대증권은 19일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으면서 매출 순이익 등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업체 중 △부채비율 1백% 이하 △연환산 주가수익비율(PER) 7배 이하인 종목으로 기륭전자 주성엔지니어인터플렉스 빛과전자 등을 꼽았다.

자기자본이익률은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이 투자한 자본으로 어느 정도의 이익을 내는 지를 가늠케 하는 지표다.

LCD장비 휴대폰부품 등 IT(정보기술) 관련주들은 ROE가 높게 나타났다.

위성라디오용 수신장치를 생산하는 기륭전자는 ROE가 38.1%에 달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5.2배로 낮아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휴대폰 관련주 중에선 카메라폰 렌즈업체인 세코닉스,휴대폰용 구동칩을 생산하는 엠텍비젼,케이스 조립업체인 피앤텔 등의 자기자본이익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효율성이 높다는 분석에 힘입어 엠텍비젼(6.16%) 피앤텔(2.99%) 세코닉스(1.68%)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LCD 관련주에선 주성엔지니어링 탑엔지니어링 디에스엘시디 등이 20% 안팎의 ROE를 기록했다.

이밖에 연성PCB(인쇄회로기판) 선두업체인 인터플렉스,통신장비업체인 빛과전자,PVR(개인용 비디오 녹화기)업체인 토필드 등도 상위에 올랐다.

◆투자메리트 크다

전문가들은 자본효율성이 높은 종목들이 부각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한 만큼 매수세를 모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이건상 연구원은 "높은 매출이익률을 보여주면서 부채비율이 낮고 자산의 회전율이 높은 기업은 주가 출렁임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ROE 상위 업체들은 상반기 기업 활동이 좋았을 뿐 아니라 주가흐름도 견조한 우량주"라며 "성장성까지 뒷받침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짜보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ROE가 높다는 것은 수익성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라며 "시중금리가 3%대인 점을 감안하면 ROE가 10배 이상인 종목들은 기업 활동이 우수해 중장기적으로 투자 메리트도 높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