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아 < 삼성증권 소비재팀장 >


내수주의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히는 태평양 CJ 빙그레 등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높아지며 현재 30∼50%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의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오르며 국내 증시에서 전형적인 가치주로 자리잡았다.


세 종목 모두 유통망(franchise value)과 브랜드(Brand equity)가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근 할인점 등 다양한 기업형 유통망의 등장으로 그 가치가 점차 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화장품 식품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유제품은 유통경로가 복잡한 대표적인 산업으로 여전히 경쟁자의 신규 진입이 어렵다.


이러한 진입 장벽의 존재는 수익성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이익을 장기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넓혀 준다는 측면에서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태평양은 백화점 구방판 전문점 직판 할인점 등 판매 채널을 다양하고 균형있게 가져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 모든 화장품 업체가 이익 감소를 경험하고 있음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하고 있다.


태평양과 CJ는 공히 해당 업종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빙그레도 수익성이 높은 가공유 부문에서 시장 1위의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설화수' '바나나맛 우유' 등 수명이 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가 강력한 유통망에 얹힐 때 기업의 수입 창출력은 극대화된다.


최근 내수주가 상승하면서 신세계 태평양 농심 등 주요 우량 내수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유통망과 브랜드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장기 투자자라면 여전히 관심을 가질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