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메기"의 북상으로 18일 전남과 광주 경남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2명이 급류에 실종하는 등 인명과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장흥과 해남 등 지역에 따라 최고 4백mm가 넘는 집중 호우와 시간당 강우량이 60~70mm를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하천 둑이 붕괴되고 가옥과 농경지 및 도로가 침수됐으며 하천 주변 주민 수백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도서지역을 연결하는 뱃길이 끊기고 일부 도로가 통제되는가 하면 항공기 결항도 이어졌다.

기상청은 태풍 메기가 19일 오전 7시께 부산을 정면으로 강타한 후 20일 아침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태풍 메기는 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 33mm,중심기압 9백70hPa인 태풍으로 18일 오후 8시 현재 서귀포 남남서쪽 2백70km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다.

이 태풍은 지난 17일 오후만 해도 중심기압이 9백90hPa급인 중형이었지만 하루가 지나면서 지난 87년 한반도에 큰 피해를 입혔던 "셀마"를 능가하는 강도 "강"의 대형 태풍으로 세력이 확대돼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

태풍 메기가 북상하면서 전남 나주시 다도 4백36.5mm 를 비롯해 장흥군 유치 4백14mm,해남군 현산 3백63 ,화순읍 3백61mm 등 전남 일부 지역에서 4백mm 안팎의 폭우가 내렸다.

특히 완도읍 지역은 오전 6시부터 1시간 동안 92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밖에 전북 순창 2백63mm,경남 산청 3백4mm,하동 2백66mm,경북 군위 2백37mm 등 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강우량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인명과 재산 피해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 영산강 둑에서 논에 설치된 양수기 호스를 거둬 들이기 위해 논에 나왔던 임모(74)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