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호 서울지하철공사 사장

<앵커>
지난 15일로 서울지하철이 개통된 지 꼭 30년이 지났는데요, 서울지하철을 대표하시는 사장께서 서울지하철의 발전현황과 미래 구상을 설명해 주시죠.

<강 사장>
말씀대로 올해는 지하철이 개통된 지 30년이 되는 해 입니다.

□ 74년 개통 당시 지하철의 등장은 교통혁명이라 불릴 만큼 대단한 사건이었습니다만, 당시 영업연장 7.8km에 역사 수는 9개에 불과했고 수송인원도 하루에 23만명 정도였습니다.

□ 저희 지하철은 지난 30년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오며 영업거리는 286.9km, 역사 수는 263개역, 수송인원은 하루 730만명, 연간 22억명에 달할 만큼 크나큰 발전을 해 왔습니다.

□ 세계 속에서의 위상도 달라져서 수송인원으로는 모스크바, 도쿄지하철에 이어 세계3위, 영업연장으로는 런던, 뉴욕, 도쿄지하철에 이어 세계4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 선진지하철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있습니다.

□지하철의 미래구상에 대해 말씀하셨는데요. 제가 서울지하철 공사 사장으로 부임하며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 경영마인드의 도입입니다. 부임 이후 직원들에게 효율성과 생산성 같은 기업마인드를 심어주고, 사업 추진에 경영 마인드를 적극 도입하여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 지하철은 승객의 안전한 수송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전제로 여러 가지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는데요. 미래의 지하철은 단순한 수송수단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다양한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 이를 위해 민간자본을 유치하여 역사내 대형마트, 우체국 등을 다양한 기능을 갖춘 『종합서비스센타』를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대규모 환승센타 및 업무시설을 건설하는 신개념의 역사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체된 수송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동네에서 지하철까지 운행하는 Feeder Bus 도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을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긍정적 사고와 적극적 실천으로 경영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경영혁신운동인『ONE PLUS』운동을 전사적으로 추진, 기업역량을 제고하여 책임경영이 가능한 건실한 공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앵커>
30주년을 기념해서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떠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습니까?

<강 사장>
□저희 공사는 이번 개통 30주년을 맞아 시민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 먼저 ‘청소년 기관사 현장체험 행사’입니다. 기관사와 함께 운행전동차에 함께 탑승하여 전동차의 운전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지하철의 안전운행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체험해 보는 행사입니다. 어제 끝났는데요. 참가 청소년들의 호응도가 아주 높았다고 합니다. 행사 체험수기를 공모해서 상장과 상금을 부여할 예정입니다.

□ ‘차량기지 특별개방행사’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차량기지는 운행을 마친 전동차의 정비와 검수가 이루어지는 곳인데요.

평소에 일반시민들에게는 개방하지 않습니다만, 이번에 개통30주년을 맞아 특별히 개방해서 참여 시민들에게 비상시 승객대피요령이나 열차 출입문 개폐요령을 알려드리고, 저희 직원들이 전동차를 검수하고 정비하는 모습도 보여드리는 행사입니다. 오늘 끝났는데요. 방학이라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해서 지하철 안전에 관한 좋은 체험을 했으리라 믿습니다.

□ 이외에 각종 전시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희 공사에는 취미가 같은 직원들끼리 다양한 동호회를 결성해서 활동 중인데요. 이번에 지하철 승차권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직원들이 ‘세계지하철 승차권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 저희 직원들이 평소 틈틈이 모아온 세계지하철의 각종 승차권과 우표를 전시하는데 평양지하철 승차권이나 옛날 런던지하철 승차권 같은 평소 보기 힘든 승차권도 전시된다고 하니 관심있는 시민 여러분께서는 많이들 보러 가시기 바랍니다. 4호선 혜화역에서 20일까지 전시합니다.

□ 경복궁역에서는 ‘지하철 로케이션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서울영상위원회와 공동 주최하는 행사인데요. 지하철역 중 영화배경이 될만한 장소를 촬영한 사진을 심사하여 우수작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21일까지 열릴 전시할 예정입니다.

□ 또 아직 열리지는 않았습니다만, 오는 11월에는 ‘기술분야 세미나와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현재 지하철관련 기술분야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향후 발전을 도모하는 행사가 될 예정입니다.

□ 사실 이번 개통 30주년을 기념해서 더 많은 행사를 기획했었습니다만, 노사관계 등 여러 가지 여건이 좋지 않아 많은 행사를 마련하지 못한 점 시민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앵커>
얼마전 지하철 파업으로 맘고생을 많이 하셨을 텐데요, 일단 파업이 철회되고 운행이 정상화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노사간 신뢰와 협력체제 구축으로 파업 없는 지하철 운행을 약속하실 수 없는 건가요?

<강 사장>
□지난번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서울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파업을 통해, 공사 노조도 명분 없는 파업, 시민의 발을 담보로 하는 파업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졌으리라 봅니다.

□파업으로 인한 아픔과 갈등을 조속히 치유하는 한편, 노사가 신뢰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공사 비젼을 공유하는 열린 경영을 통해 상생의 노사관계를 만들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4.지난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이후 지하철 안전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데요, 서울지하철을 안전하게 운행하기 위해 시설은 물론이고 제도적인 차원에서 준비하고 계신 것이 있다면 설명을 해주시죠.

<강 사장>
□공사는 경영목표 중 가장 우선순위를 안전운행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대구 참사 이후 분야별 소방방재 전문가로 구성된 서울시 소방합동점검단과 교통부 안전기획단이 특별점검을 실시했는데요.

그 결과를 토대로 약 1조 353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종합안전대책을 수립하여 2007년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종합안전대책 개선과제는 제도개선 30개 사업, 시설개선 67개 사업, 차량개선 15개 사업 등 112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올해 7월말 현재 41개 사업을 완료했고, 나머지 사업은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 시설개선 사업은 제연설비 개선, 전동차 내장재 교체, 스크린도어, 안전휀스 등 승강장 안전시설 확충, 신도림역등 혼잡역 시설개선 등입니다. 또한 역사내 화재시 초기진화를 위하여 소화기를 역당 평균 6~10대씩 추가설치 했고, 역사내 유도등 증설, 자동화재 탐지설비 교체, 제연설비 및 방화구획 정비, 비상 조명등 각종 소방시설을 정비 확중하고 있는 중입니다.

□ 차량개선 사업으로는 전동차 내장재를 불연재로 교체하고 있는 중이고, 전동차내 소화기 표지만, 비상설비 안내명판, 긴급안내전화번호 스티커 등 안전과련 표지판을 형광식으로 개선 부착하여 비상시 승객 여러부의 대피가 용이하도록 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제도적인 차원으로는 직원들의 위기관리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비상조치 종합매뉴얼을 제작 배포하여 숙지토록 교육 중이며, 이용 승객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하여 비상시 승객 행동요령 포스터를 제작하여 승강장에 부착시켜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승강장 동영상광고, 대합실 멀티비젼 홍보, 전동차내 안내방송 등 각종 매체를 통하여 안전홍보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 저희 공사도 지하철의 안전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시민여러분께서도 저희 안전관련 광고들을 보시고 무심코 지나치지 마시고 틈나는 대로 숙지해 두시길 당부드립니다.

<앵커>
지하철공사 적자가 수천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적자가 늘수록 결국 시민 세금부담만 늘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지하철공사를 효율적으로 경영할 묘책을 갖고 계십니까?

<강 사장>
□ 제가 추진하고 있는 경영혁신계획은 만성적자 상태인 지하철공사를 ’06년도에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입니다.

□ 작년말 기준으로 우리 공사의 총 부채는 3조 352억원이고 이중 차입부채가 2조 5,747억원, 누적적자액은 4조 8,763억원에 이르는 매우 어려운 재무상태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시민서비스 향상과 공사의 발전을 이룩할 수 없다고 보고 불합리한 제도 개선 및 불요불급한 비용절감과 같이 강력한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수송원가에 못 미치는 운임의 조기인상, 신개념의 역사 개발과 같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3년 내에 흑자를 달성하는 흑자경영계획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 프랑스, 영국, 일본, 홍콩 등 해외지하철에서 이미 시행 중인 신개념의 역사개발이란 ’07년까지 사당역 및 수서역 인근에 대규모 환승센타를 지어 자가용이나 택시, 버스를 탄 승객이 지하철을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해 새로운 수송수요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상업용 복합빌딩도 지으면 수익도 많이 날 것입니다. 군자차량기지도 인공대지를 조성하여 주상복합 빌딩을 지을 계획입니다. 현재 서울시와의 긴밀한 협조를 거쳐 차근차근 계획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 이러한 흑자경영계획을 통해 얻는 수익은 먼저 공사의 과다한 부채를 갚아 원가 부담을 줄임으로써 궁극적으로 시민의 부담을 해소하고, 안전시설 확충 및 서비스 개선 사업비로 활용하여 시민이 지하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앵커>
교통체계 개편으로 시민 입장에서는 지하철요금 부담이 상당히 늘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요금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명해 주시고 그에 상응할 만한 서비스 개선책은 없는지 말씀해 주시죠.

<강 사장>
□ 저희 공사에서는 이번에 서울시에서 추진한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맞춰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운임제도를 구역제에서 통합 거리비례제로 개편했는데요.먼저 이번 교통개편과 관련하여 초기의 시스템 혼란과 장거리 이용고객의 과중한 요금부담으로 인해 어려움을 가중시킨 점 사과 드립니다.

□저희 공사의 평균운임이 작년말 현재 수송원가의 61.9%에 불과했습니다. 작년에 대구지하철 참사가 일어났는데요. 이후 안전, 서비스 개선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이 2007년까지 약 2조 5천억원 가량 소요될 전망입니다. 운임현실화는 불가피했습니다.

□운임이 인상된 만큼 당연히 대시민 서비스는 개선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선 시민여러분이 더욱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스크린도어 같은 안전시설을 지속적으로 설치할 계획입니다. 또한 역사 냉방을 지속적으로 확충시켜나가고 지하역사를 단순 수송공간에서 복합 생활ㆍ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입니다.

□또한 고객의 소리 통합시스템과 시민모니터제를 운영하고, 고객서비스 헌장을 제정?시행하는 등 지속적이고 전사적인 고객만족경영의 추진으로 시민여러분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유은길기자 eg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