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전자업체인 오리온전기의 매각이 무산됐다.

대구지법 파산부는 17일 법정관리 중인 오리온전기에 대한 인수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당초 인수 의사를 밝혔던 효성과 코오롱 모두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효성과 코오롱이 인수를 포기한 것은 '오리온전기가 벌이는 사업 전체를 일괄 인수해야 한다'는 매각 조건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손꼽히는 OLED(유기 발광다이오드) 사업에 관심을 두고 오리온전기 인수를 검토했으나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브라운관 사업부 등의 인수는 꺼려왔다.

법원과 오리온전기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 등은 조만간 오리온전기 처리 방안을 다시 내놓을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