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자증권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던 영국 PCA컨소시엄이 대투증권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정부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예비협상 대상자인 하나은행과 빠른 시일내 대투증권 매각 협상에 착수하기로 했다.

김교식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16일 "PCA컨소시엄이 지난 주말 협상포기 의사를 예금보험공사에 공식 통보해 왔다"며 "하나은행측과 9월말이나 10월초까지 매각 협상을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국제관례상 협상결렬 이유를 밝힐 수 없다"며 "대투증권에 대한 추가 실사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져 나온 것이 아니라 이미 알려진 사안에 대한 협상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자위는 매각 가격과 금융산업 기여도, 사후손실보전 조건 등을 기준으로 입찰 참여업체들을 평가해 지난 7월14일 대투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PCA컨소시엄을, 예비협상대상자로는 하나은행을 각각 선정했었다.

한편 김승유 하나은행 행장은 "대투증권 인수에 참여할 의사는 있지만 당초 제시했던 조건들을 정부가 수용해야 본격적인 실사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며 조건부 참여의사를 밝혔다.

하나은행은 사전요구 조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사후 손실보전이 전제돼야 실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사를 예보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