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배드민턴 등 한국의 대표적인 강세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1회전을 가볍게 통과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반면 여자사격을 비롯해 유도 펜싱 등의 메달 후보들이 잇따라 예선 탈락,초반 메달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셔틀콕의 골든 듀오' 김동문(삼성전기)-라경민(대교눈높이)조는 15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구디올림픽홀에서 열린 배드민턴 혼합복식 16강전에서 크리스 브루일-로테 브루일(네덜란드)조를 26분 만에 2-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8강에 안착했다.

시드니올림픽 여자 양궁 2관왕 윤미진은 이날 64강전에서 1백62점을 쏴 한나 카라시오바(벨로루시)를 7점차로 제치고 2회전에 진출했다.

또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과 조윤정(이상 삼성증권)도 남녀 단식에서 각각 승리하며 2회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메달을 기대했던 선수들이 줄줄이 예선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유도에서 이은희(성동구청)는 여자 52㎏급 패자 1회전에서 산나 아스케로프(스웨덴)에게 발뒤축걸기 한판으로 패했다.

방귀만(용인대)은 1회전 상대 헨드리크 구이마라에스(브라질)에게 발목받치기 공격을 시도하다 되치기 한판을 허용,1회전에서 탈락한 뒤 패자전에도 나가지 못했다.

금메달이 확실시되던 남자 유도 60㎏급 최민호(마사회)도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을 따내는 데 그쳤다.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 김희정(충남계룡출장소) 역시 에페 8강전에서 일디코 민차(헝가리)에게 9-15로 패해 탈락했다.

그러나 수영 여자 혼영 4백m에 출전한 남유선(19·서울대)은 한국 수영사상 처음으로 8명이 겨루는 올림픽 결선에 진출,7위에 오르는 쾌거를 일궈냈다.

남자 체조는 단체전 7위로 결선에 올랐고 양태영(경북체육회)은 개인종합에서 2위로 예선을 통과,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기대주 조성민은 평행봉 연기 도중 봉을 놓쳤다는 판정에 따라 하위권으로 밀리며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